우리투자證 이사회 돌연 연기 왜

우리금융지주 수장 교체기 계열사장단 거취 맞물려[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우리투자증권 이사회가 돌연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 수장이 교체되는 시점에서 계열사 사장단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우리투자증권 이사회가 오는 11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연기는 지난 주말에 결정됐다"며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 선임 문제가 결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는 가운데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재신임 여부가 이사회 연기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임원들은 이순우 내정자의 '새판짜기 인사'를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카드,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조만간 재신임을 묻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이사회가 당초 일정대로 열렸다면 황 사장도 사표를 제출하는 형태로 이 회장 내정자에게 재신임을 물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18일께 열리게 되는 우리투자증권 주주총회 직전에 이 회장 내정자가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황 사장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 지주 회장이 심사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하는 차원에서 이사회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황 사장의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분리 매각을 통한 민영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임기가 남은 수장을 바꾸는 것이 적절치 않은 조치라는 것이다. 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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