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코스피가 다시 2000선 고지에 다다르면서 국내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3월29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 문턱을 넘어섰던 지난달 29일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총 484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30일 역시 2000선을 유지하면서 484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코스피 2000선 돌파가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출을 촉진시키는 현상은 지난 2월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월20일 코스피는 2024.64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스피 2000선을 유지한 2월20일부터 2월28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9408억여원에 달했다. 일반주식형과 인덱스형, 테마주식형 등 유형별로 고르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는 441억원이, 한국자산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는 437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해당기간동안 일반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주식형펀드중 일반주식형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마이애셋변액보험트리플스타[주식]'은 48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자금유입 규모 상위 10개 펀드가 총 463억을 유치하면서 개별펀드 1개에서 빠져나간 금액을 겨우 상회하는데 그친 것이다. 주식형펀드의 이런 흐름은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할 때는 반대로 나타났다. 3월29일 코스피가 2004.89를 기록한 이후 4월8일까지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자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자금유출입 상위 펀드 10개를 비교한 결과 총 유입액은 2301억원, 유출액은 1478억원으로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4월1일 이후 코스피가 1990선에서 1910까지 가파르게 내려가자 저점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은 시중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5월말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에 안착함에 따라 이에 따른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 또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 상위10개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80억원으로 317억을 유치한 상위10개 펀드와의 격차를 점차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기자 its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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