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미 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여전히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너무 낮아 은행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매출이 줄어든 채권사업부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텀프 CEO는 이날 샌포드 번스타인이 주최한 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낮은 금리가 예대 금리차를 축소시켜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은행에 가장 큰 위험요인은 신용 리스크가 아니라 금리 리스크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머지 않아 예대 금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그 때가 아직도 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8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늘리고 싶다며 이는 예금 규모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기관 담당 사장 콤 켈러는 이달 초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모건스탠리가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경쟁업체들보다 채권 부분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켈러는 모건스탠리의 채권 사업부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부진하다며 차라리 다른 부문을 키워 경쟁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 채권 부문은 올해 1분기에 1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07년 1분기 매출 33억9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예대마진 축소로 채권 매출이 둔화된 것이다. 특히 모건스탠리 채권 부문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부진했고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채권에서 90억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 골드만삭스의 FICC 부문 매출은 248억달러였지만 모건스탠리는 83억달러에 불과했다.켈러는 채권 부문 분기 매출 목표를 15억~25억달러로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상 목표를 잡는 것은 오히려 수익성 저해 요인이라며 채권 부문 매출 목표치를 줄여 다른 부문에 집중하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1분기 모건스탠리의 주가수익비율(ROE)는 7.5%에 불과했다. JP모건 체이스는 18%, 골드만삭스는 12%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FICC 부문 시장점유율은 2011년 6.1%에서 지난해 5%로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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