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기지 선진국으로 이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이어 세계 2위의 가전업체로 꼽히는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의 최고경영자가 신흥시장에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입지를 선진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렉트로룩스는 정보기술과 컴퓨터기술,로봇공학의 접목으로 전세계에서 제조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키스 맥로린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CEO
일렉트로룩스의 키스 맥로린(Keith Mcloughlin)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27일자 인터뷰에서 "일렉트로룩스나 다른 가전제품업체들은 지난 10년간 생산공간의 위치를 바꾸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중국과 태국,기타 제조업체 생산기지가 진출한 곳의 노동비용이 상승하고 또 꽤 많이 상승하고 있고 연료비와 해상 운송비가 상승함에 따라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와 관련해 현재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맥로린 CEO “정보기술과 컴퓨터기술,새로운 제조공정과 로봇공학이 접목되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제조업의 변화와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렉트로룩스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세계 최대 플랜트를 짓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맥로린 CEO는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의류공장 빌딩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와 같은 비극으로 기업들의 이들 시장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흑백논리로 말할 수 없지만 투자결정때 감안되지 않았겠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맥로린 대표이사 겸 CEO는 20여년을 미국 화학그룹인 듀퐁에 근무하다 2003년 일렉트로룩스에 합류해 2009년 CEO직에 올라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렉트루록스는 150여개국에서 4000여 만 개의 가전제품을 판매한다.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북미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3% 증가한 84억 크로네를 기록했고 아시아지역은 20.5% 증가한 12억 크로네,라틴아메리카는 6.4% 증가한 52억 크로네를 각각 달성했다. 유럽은 6.2%가 감소한 84억 크로네였다. 맥로린은 “미국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가전제품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1분기 가전수요가 5.5%증가했는데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미국 가전제품제조업협회에 따르면,일렉트로룩스의 4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와 오븐 등 주요 가전제품 인도는 1년 전에 비해 9.2% 증가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의 28%를 발생시킨 북미지역 올해 연간 수요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그는 신흥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맥로린 CEO는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가 있었고 성장률은 연간 9~10%에서 7.5~8.5%로 낮아졌다”면서 “그 정도 경제규모치고는 꽤 튼튼한 성장”이라고 호평했다.그는 이어 “브라질에서도 비슷하게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둔화됐지만 브라질은 빈곤상태에서 중산층으로 진입한 사람이 3000만~4000명이 있다”면서 “그들은 매우 높은 비율로 가전제품을 소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소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로린 CEO는“실제로 브라질의 가전제품 수요는 지난 10년간 두자리 숫자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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