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해 세종시 청약성적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들어 공급된 지역이 정부청사와 거리가 먼 입지가 많았던 탓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까지 순위내 청약이 마감된 단지는 10단지 중 4단지에 그쳤다. 2013년에는 총 5212가구가 분양했지만 청약마감률은 40%에 불과했다. 2010~2012년까지 세종시에 총 2만9469가구 45개단지가 공급됐고 순위 내 마감된 단지는 45개단지 중 37개단지로 청약마감률이 82.2%였다. 올해 청약마감률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그동안 청약이 미달된 단지들은 정부청사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1-1, 2-3 생활권이 대부분이다. 정부청사는 1-5생활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1-3, 1-4생활권이 상대적으로 가깝다.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총 20구역으로 1-4(11구역), 1-3(4구역), 1-5생활권(2구역) 순으로 많았다.가장 가까운 1-5생활권은 세종더샵레이크파크와 세종더샵센트럴시티가 전부이고 모두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모아미래도와 제일풍경채 센트럴, 세종 이지더원을 포함한 11개 단지는 대부분 정부청사와 인접한 1-4 생활권에 있다. 정부청사와는 다소 먼 2-3구역에서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한 곳은 임대주택인 '첫마을 B-2'단지가 유일하다. 지난해 입지가 좋은 곳들의 공급이 끝난 것도 올해 청약마감률이 낮아진 원인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미달된 단지들은 대체로 행정기관과 거리가 떨어진 곳들이고 위치가 좋은 곳들은 작년에 청약이 끝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과 함께 세종시로 이주하지 않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거나 혼자서 원룸을 구해서 사는 '나홀로족'들이 많은 것도 청약마감률이 낮은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차로 5분 거리인 세종시 장군면 일대는 원룸촌이 형성되는 중이다. 대전 M공인 관계자는 "작년 여름부터 원룸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현재 입주한 가구가 270여가구"라며 "짓고 있는 것만 30채이고, 지을 예정인 원룸건물이 70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올 하반기에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서로 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가 이전한다. 정태희 팀장은 "부동산 대책이 세종시 분양 시장 반등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미분양 적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급량과 공급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4·1대책 영향으로 세종시 분양 시장이 다시 살아 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순위 내 마감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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