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차성수 금천구청장(왼쪽)이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이어 "아버지는 제가 갈 때마다 물으십니다. " 구청장 하면서 어려운 일 없지?'". 그리고 스스로 대답하십니다."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쓰시는 대로 해라"고 . 아버지를 뵐 때마다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들을 마다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아버지는 저에게는 참으로 엄하신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자라면서 칭찬받아본 일이 거의 없었던 것같고, 설사 칭찬받을 일을 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같은 표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는 제 삶의 방식과 경로에 대해 존중해주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으셨던 것같다. 대학진학 때나, 결혼할 때나, 학생운동할 때나, 대학원을 가고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도, 구청장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순간에도 저를 믿어주셨고 또 믿어주셨던 분"이라고 말했다.차 구청장은 "어려운 시기마다 찾아가면 칭찬을 하지 않으셔도 기도로 간구하셨다.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않다. 어떤 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네가 현재 맡은 일과 자리에서 하나님과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거라"고 말씀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이어 차 구청장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도 듬뿍 담았다. 그는 "어머니는 한 사람의 여인으로는 특별히 행복했다고 볼 수 없을 것같다. 목사의 사모 자리 자체가 힘든 자리니까요. 살림도 하랴, 자식도 기르랴, 월급은 적은데 교인들에게 모범도 보이랴...이런 것을 잘 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어머니는 모범적인 사모, 어머니, 아내 역할을 잘 하신 것같다"고 감사를 표했다.그는 "자식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는 마음속에 골병이 들고 상처도 많고 힘들게 한 세상을 살아오신 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에 대한 연민도 깊어만 간다"고 말했다.차 구청장 아버지는 금천구내 가장 큰 교회인 시흥교회에서 오래 시무한 목사님이다.차성수 금천구청장(왼쪽)이 2010년 금천구청장 선거 당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차 구청장은 이어 21일 부부의 날에도 “아내와 제가 부부로 지낸 세월이 29년, 참으로 오랜 시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 시간 중에서 절반의 시간을 함께 살아온 것이다.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외식 한 번 한 적 없고, 선물 한 기억도 별로 없으니까 참 나쁜·무심한 남편”이라며 사죄하고 “그럼에도 함께 살아준 아내가 고맙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재물욕심 없고 명품 가방 하나 없어도, 다이아반지 하나 갖고 있지 않아도 항상 꼿꼿한 마음을 가져준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차 구청장은 “좋은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아내가 저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습관들을 무처럼 싹둑 잘라 실행하는 의지의 남편이 되고 싶고, 시간이 나면 함께 삶에 대해, 영혼에 대해, 믿음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남편이 되고 싶다”면서 “뒤늦게 세 아이 뒤치다꺼리 하느랴 지치고 힘겨워하는 아내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남편이 되고 싶다”고 약속했다.이는 아들이 있음에도 딸 셋을 입양해 밝게 자라게 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차 구청장은 “이 사진은 2010년 금천구청장 선거운동 중에 찍은 것”이라며“ 아내와 찍은 사진이 손을 꼽을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커플 옷을 입은 것은 유일한 듯하다”고 말을 맺었다.차 구청장은 23일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타고 가는 사진’고 함께 “나의 주군이시여. 천국에서 뵙기를...”는 짧은 애도의 글을 올려 짠하게 했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봉화마을 가는 사진
차 구청장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