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달이다]'전국 방방곡곡 누비는 농산물 유통의 달인'

-서동방 CJ프레시웨이 농산팀MD-14년간 농산물 도소매 개인사업 CEO 노하우 살려 -산지개발 업무 통해 선진적인 농산물 직거래모델 구축에 힘써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4년 경력의 농산물 유통사업 최고경영자(CEO). 대학교 4학년 2학기 재학 중. 입사 2년차 새내기 직장인. 연평균 이동거리 10만Km…." 언뜻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한 단어들처럼 보이지만, 모두 한 사람의 이력을 설명해주는 수식어들이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 농산팀에 근무하는 MD(상품기획자) 서동방 과장(37)이 바로 그 주인공.농산팀 내에서도 '농산물 산지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 과장이 CJ프레시웨이에 입사한 건 지난해 4월. 과장이라는 직함이 무색하리만큼, CJ프레시웨이가 생애 첫 직장이다. 그래서 이제 막 입사 1년이 지난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이다. 입사 2년차에 달인이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사실 그는 농산물유통의 베테랑이다.서 과장은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98년 3월, 군대를 갓 제대하자마자 농산물 유통 도소매사업을 시작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15년간 줄곧 농산물을 '업'으로 삼아왔던 것. 그 경력을 인정받아, CJ프레시웨이에서도 그 어렵다는 농산물 산지개발 업무를 맡게 됐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그는 경기도 이천에서 깻잎, 애호박, 딸기, 토마토 등 과채농사를 짓던 아버지를 보고 농산물 유통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농민들이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놔도 제값을 받고 팔 수 없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었습니다. 농민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리를 취하는 중간 수집상들을 거치고 싶지 않아 직접 농산물 유통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죠."대학도 휴학하고, 98년부터 지난 해까지 약 14년을 농산물 유통 CEO로 전국을 누볐다. 주로 아버지가 수확하는 과채류와 특수채소를 마트에 납품하고, 그 외에도 거래처에서 요청하는 품목이 있으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물건을 구했다.CJ프레시웨이에 입사한 것은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와서다. 좀 더 큰 곳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입사를 결정했다. 입사하고 나서도 농민들의 애로사항에 유독 관심을 가졌다. 농민들은 제값을 받으며 팔고, 유통회사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상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기 때문. 서 과장이 농산물 산지개발을 통해 직거래에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소비자들은 보통 배추 하면 해남이나 강원도 고랭지, 양파 하면 무안을 떠올리게 되죠. 이것을 '주산지'라고 부르는데, 이런 주산지 이외에도 비슷한 기후와 생육조건을 가진 장소가 반드시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런 곳을 찾아 지역 농민들과 힘을 합쳐 제 2의 주산지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바로 제가 하는 '산지개발'이죠."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산지개발 과정이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니다. 일부 악덕 중간 수집상들의 '물을 흐리는' 행동으로 인해 농민들의 신뢰가 완전히 붕괴돼 버린 것. "일단 계약재배를 믿고 따라올 수 있는 농민들이 많지 않았고, 대기업 이름을 팔고 다니는 업체나 중간 상인들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도 많이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회사 대표번호로 전화해 실제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지를 몰래 뒷조사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어요."현재 농산팀 내에서 서 과장이 맡고 있는 농산물은 무, 배추, 양배추, 대파, 쪽파, 마늘, 생강 등 총 7가지 품목. 각 품목별로 파종과 수확, 저장과 산지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 하려면 1년 동안 쉴 틈 없이 전국을 돌아다녀야 한다. 일주일에 보통 3~4일은 지방에서 보낸다. 서 과장은 처음 입사했을 때 14만5000Km였던 자동차 주행거리가 1년이 지난 지금 24만Km를 훌쩍 넘었다. 보통 한 달에 8000~9000Km꼴로 전국을 누비는 셈이다. "농산물 MD로서 꿈이 있다면, 저의 작은 노력들이 빛을 발해 CJ프레시웨이 직원들이 지방 어디를 가도 농민들로부터 환영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그의 소박한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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