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은 가공할 기억력을 지닌 자폐증 환자로 분(扮)했다. 영화 속 자폐증 환자 같은 뛰어난 능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2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최대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로 세계 3위 업체이기도 한 SAP가 자폐증 환자를 채용한다.SAP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고용 인력의 1%를 자폐증 환자로 채울 계획이다. 1%라면 일반 자폐증 발병률과 같다. 지난해 세계 전역에서 SAP가 고용 중인 인력은 6만4000명이다.1차로 수백명의 자폐증 환자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와 검사자로 세계 곳곳에서 채용된다. SAP는 인도 방갈로르에서 자폐증 환자를 고용해 테스트해본 결과 만족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SAP는 자폐증 환자들이 엄청난 집중력과 관찰력을 지닌데다 지능도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SAP의 루이자 델가도 이사는 "극단에서 혁신이 나온다"며 "자폐증 환자의 특별한 능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SAP만 자폐증 환자를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소재 컨설팅 업체 아우티콘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의 프로젝트에 파견할 컨설턴트로 자폐증 환자를 고용하고 있다. 자폐증 환자들이 뛰어난 관찰력으로 프로그램 코드의 문제점을 빠르게 발견해낸다는 이유에서다.네널란드의 사회적 기업 스페시알리스턴은 다양한 정보기술(IT) 업체에 자폐증 환자를 취업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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