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상금왕에 이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우승으로 'PGA투어 챔프'
배상문이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이 확정된 직후 갤러리에게 공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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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본 찍고, 미국 정벌."배상문(27ㆍ캘러웨이)의 목표가 마침내 이뤄졌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포시즌스TPC(파70ㆍ716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70만 달러)에서 역전우승(13언더파 267타)을 일궈내 최경주(43)와 양용은(41)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세번째 PGA투어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한국의 상금왕에 오른 뒤 2010년에는 일본프로골프(JGTO)에 진출해 2011년 일본의 상금왕까지 차지한 선수다. 8살 때 부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해 11년 만인 2005년 프로에 데뷔했고, 2008년과 2009년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2연패 등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통산 7승을 수확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3승을 더했다.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지난해에는 드디어 PGA투어에 입성했다. 최경주와 양용은을 롤 모델로 삼아 일본을 거쳐 세계무대 제패에 나선 셈이다. 배상문은 특히 JGTO 상금왕을 토대로 세계랭킹이 올라 편안하게 PGA투어를 공략할 수도 있었지만 곧바로 PGA투어 Q스쿨을 통해 당당하게 풀시드를 따내는 남다른 기개를 과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첫 해 상금랭킹이 83위(117만 달러), 당연히 성공적인 착륙이다.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의 연장전에서 분패했지만 이미 우승 가능성을 충분히 과시했다. 배상문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데 대해 "조급하게 우승만 바라보다 향수병에 걸리는 등 마음이 흔들려 작은 슬럼프가 됐다"고 분석했다. 배상문의 새로운 도약은 지난달 새 코치(릭 스미스)와 캐디(매트 미니스터)를 맞아 진용을 새롭게 꾸린 게 출발점이 됐다. "혼자 연습 하는 것보다 코치가 옆에서 지켜보고 지적을 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배상문 역시 "아이언도 완벽하게 세팅해 이제는 경기력에 대한 믿음이 생긴 상태"라며 "남은 시즌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무엇보다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장착했다는 게 강점이다. 여기에 지난 1년 동안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서로 다른 코스와 잔디, 날씨 등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 이번 우승으로 2년간 PGA투어 카드를 확보해 궁합이 맞는 코스를 골라서 출전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세계랭킹도 크게 오를 전망이어서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도 생길 전망이다. 배상문이 "메이저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꿈꾸는 까닭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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