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업관서 제조업 허용 등 지원책 발표장점 모르는 수요자 많아 아쉬움···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바보론'을 꺼냈다. 14일 마곡사업관을 찾아 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다. 박 시장은 "마곡지구 모르는 사람, 알면서도 관심 없는 사람, 관심도 돈도 있지만 아직 사지 않는 사람, 이 셋은 정말 바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의 장점이 많은데 깨닫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박 시장은 마곡지구 활성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내놓은 활성화 대책은 기존과 확 바뀌었다. 제조시설이 들어올 수 있게 허용하고 기업 규모에 걸맞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대책은 한 달여 고민한 산물들이다. 지난 4월 초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과 간담회에서 뽑힌 현안만 21가지였는데 이후 매주 1회 이상 회의를 주재하며 맞춤형 대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부서 책임자들과 부시장 등을 괴롭힌 사연도 털어놨다. '원스톱지원센터'의 대표번호를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토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번호 전화의 신호가 몇 번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서노원 센터장 핸드폰으로 연결되게 했다"며 "서울시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여러분을 모시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 센터장은) 매일 아침 일어나 100번씩 절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이날 참석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서울시의 보완대책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현재 마곡지구 내 지하 연구시설 건립을 계획 중인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에 한번에 팔아 채무까지 한번에 줄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중소기업에 기회를 더욱 열어준 부분이 가장 돋보인다"며 "앞으로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확대돼 마곡지구가 공공과 민간이 성공적으로 거둔 개발사례로 남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박 시장은 "공공조직은 안 되는 이유를 많이 찾지만 나는 되는 이유를 찾으려 했다. 계속 연구하다 보면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며 "싱가포르의 싸이언스 파크를 능가하는 24시간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귀를 항상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한편 서울시는 이후에도 기업들의 추가 애로사항을 접수, 입주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권용민 기자 festy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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