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이디스플레이 사업 접는다

리쿠아비스타 아마존에 매각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인수한 리쿠아비스타(Liquavista)를 미국 인터넷 기업 아마존(Amazon)에 매각했다. 시장 수요가 미미한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접고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는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13(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아마존이 휴대기기에 적용할 새로운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리쿠아비스타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리쿠아비스타 매매가가 1억달러(1100억원)를 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아마존은 이 회사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TV 셋톱박스 등 다양한 휴대 기기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마존은 전자책 독서기와 태블릿PC에 이어 스마트폰과 셋톱박스 형태의 TV 사업까지 준비하면서 기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삼성전자가 2011년 1월에 인수한 리쿠아비스타는 네덜란드 아이트호벤이 있는 연구개발(R&D) 전문 회사다. 인수 당시 이 회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EWD(Electro Wetting Displayㆍ전기습윤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독점 보유하고 있어 주목 받았다. EWD는 전기를 가하면 검정색 기름막이 이동해 빛을 차단ㆍ투과ㆍ반사하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전자종이와 투명디스플레이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한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던 전자종이 사업을 접는 것은 예상보다 더딘 이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지난 1월 발표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자종이 시장은 지난 2010년 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0.6%(6억 7950만 달러)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0.3%(4억1780만달러)로 주저앉았다. 올해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0.4%(5억215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시장 축이 OLED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매각을 결정한 요인 중 하나다. 지난 1월 디스플레이 서치는 올해 OLED 패널 매출은 105억9천900만달러로 54.5%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가 받쳐 주지 못하는 사업을 고수하기 보다 시장성이 뚜렷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더구나 전자 종이의 감정으로 꼽혔던 저전력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은 OLED라는 대체재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은 플렉시블 올레드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여기게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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