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오르는 금리가 야속한 기업들

회사채 발행 앞둔 기업 비명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면서 회사채 조달비용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초 2.51%에서 10일 2.64%로 1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3년물 금리는 2.44%에서 2.54%로 10bp, 10년물은 2.73%에서 2.87%로 14bp 뛰었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에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표물인 국고채 10년물은 9일과 10일 각각 2bp, 3bp씩 금리가 올랐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선반영된 상태인데다 당분간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상 외로 채권 금리가 오르자 회사채 발행 예정 기업들은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회사채 발행 금리는 통상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인 기업은 모두 13개사에 달한다. 특히 신용등급 A급 이상 기업들이 많다. 현대제철, LS산전 등 AA급 2개사, 세아특수강, AJ렌터카, 파르나스호텔, 여천NCC, 금호피앤비화학, 성우하이텍, 아트원제지 등 A급 7개사, 동부메탈, 두산건설, 한양, 이랜드월드 등 BBB급 4개사다. 이 중 AJ렌터카와 아트원제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고, 나머지 11개사는 대표주관 계약만 체결해 놓은 상황이다.  통상 5년 만기 회사채 5000억원을 발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행금리가 10bp 오르면 조달비용은 25억원 가량 늘어난다.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이달 초에 발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미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 한은의 통화정책을 감안할 때 당장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며 "당분간 대내외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이 채권시장에 부담스럽게 돌아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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