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감동하며 협동조합 배운다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9일 광주시 광산구청서 伊 장애인 협동조합 다룬 '위 캔 두 댓!' 상영"
웃음과 감동으로 ‘협동조합 책 10권 보다 더 낫다’고 입소문이 자자한 협동조합 영화가 상영된다.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는 9일 오후 3시20분 광산구청에서 장애인들의 협동조합 설립을 다룬 이탈리아 영화 '위 캔 두 댓!' (원제, Si, Puo Fare!)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주민과 공직자들이 영화를 통해 협동조합을 이해하고,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본다는 취지로 이번 영화 상영은 기획됐다. <위 캔 두 댓!>은 정신병원의 폐쇄로 거리로 내몰리게 된 정신 장애인들이 정의감 강한 급진적 활동가를 만나 협동조합을 만들고, 성공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다. 정신 장애인들이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연대’와 ‘협동’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간다는 내용이다. 이탈리아에서 코미디 감독으로 유명한 줄리오 만프레도냐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 속 ‘안티카 협동조합 180’은 이탈리아 북부의 ‘논첼로’ 협동조합을 모델로 했다. ‘논첼로’는 약 60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30%가 정신 장애인인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청소·원예·목공·가구수리·도예가 주요활동이다. 또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활동가도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했고, 영화 속 여러 에피소드도 거의 현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영화는 협동조합이 잘 발달된 이탈리아의 일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장애인 정책에 대한 시사점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1978년부터 ‘자유가 바로 치료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바자리아법’을 제정하고, 정신병원을 없애기 시작했다. 정신 장애인들을 ‘시설 격리 수용’이 아닌 ‘사회 속에서 치료’한다는 정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유홍규 협동조합지원팀장은 “미리 봤는데 11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영화가 재미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웃고, 감동하는 가운데 협동조합을 배우고 장애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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