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철도' 창조경제]일자리 1만8500여개 창출 기대관광객 1700만명·지출액 8800억원코레일도 1400억원 수익 '윈윈 모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창조경제 모델이 철도관광으로 구현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철도를 통해 관광수요를 끌어들이면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촉진을 하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롤모델 정립에 나섰다.코레일이 수립한 '철도관광 5대 벨트'가 대표작이다. 낙후된 선로와 시골역 등 철도 인프라를 특화된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한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통해 코레일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2017년까지 총 1만8500여개의 일자리 창출, 약 1조46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코레일은 "빼어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접근성이 낮아 관광 붐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5개 권역에 대해 신규 명품관광노선을 개발, 전국적인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역경제와 연계한 '철도관광 5대 벨트'= 코레일이 구상한 5개 관광벨트는 ▲중부내륙벨트 ▲남도해양벨트 ▲평화생명벨트 ▲서해골드벨트 ▲동남블루벨트다. 코레일은 5개 벨트를 다니는 열차를 여행과 체험, 힐링이 융합된 테마열차 형태로 운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정부기관 등과 네트워크도 구축해 철도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지난달 백두대간을 종횡하기 시작한 '중부내륙벨트'는 폐선지역을 철도로 되살리는 노선이다. 두 개의 구간으로 나뉘는데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가 달리는 '충북 제천-강원 태백-경북 영주' 구간과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운행되는 '경북 분천-강원 철암' 구간이 그것이다. 한때 석탄산업으로 번성했지만 교통 불편으로 관광산업도 어려워진 이곳은 사업 이후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루 평균 관광객이 700여명이다. 전문가들은 연간 약 37만2000명의 관광객이 열차를 이용하고 2017년까지 총 1980명의 취업유발, 156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부내륙벨트에서 운행 중인 백두대간 V-Train
다음으로 열차가 운행될 곳은 오는 8월 개통하는 '남도해양벨트'다. 남도문화와 해양레저를 콘셉트로 삼았다. 에스트레인(S-train)이 부산-밀양-창원-마산-진주-광양-순천-여수엑스포 구간을 오간다. 코레일은 해양 유람과 레포츠 연계벨트를 구축, 관광테마역 인근 마리나와 연계한 해양레포츠 체험 루트를 개발한다. 지난해 9월 순천에는 국제정원박람회 지원을 위해 해양관광개발사업단을 신설했다. 여수엑스포 사후시설을 활용한 관광상품도 선보인다. 생태보고가 된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하는 '평화생명벨트'는 올 10월에 맛볼 수 있다. 시티투어와 안보ㆍ생태관광 상품으로 개발되며 운행 구간은 도라산(임진각, 제3땅굴)-임진강-파주-서울-의정부-한탄강-백마고지다. DMZ트레인(DMZ train)이 다닌다. 한강변을 끼고 서울 외곽을 도는 교외선 관광열차도 생긴다. 서울역 용산역과 의정부역, 일영역, 능곡역을 순환한다.서해바다와 백제 문화 유적지 등을 볼 수 있는 '서해골드벨트'는 올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구간은 충남부터 전북까지 천안아산-온양온천-도고온천-홍성-광천-대천-군산-임피-익산 총 149.9㎞에 이른다. 코레일은 호남 쌀을 실어 나르던 산업철도에 특화된 관광전용열차(G-train)가 운행되면 지역 사회에 제2의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보령머드축제 등 지역 관광 인프라와 연계하고 해산물과 남도 한정식 등의 미각여행 코스를 개발한다.마지막은 신라 문화유산과 산업단지, 해양 관광자원이 융합된 '동남블루벨트'다. 포항-경주-불국사-태화광(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ㆍSK에너지)-해운대-부산 총 147.6㎞의 거리를 융합형 관광전용열차(B-Train)가 달린다. 열차는 전망형 객차와 테마객실로 구성된다. 코레일은 부산 국제영화제, 자갈치 시장, 광안대교 야경과 울산, 포항의 산업관광, 경주 문화유적지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 기업의 발전상과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일자리 1만8500개 창출= 코레일은 철도관광 5대 벨트 구축으로 2017년까지 누적 1만8500여개의 일자리 창출, 1조4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추산한다. 관광객은 1700만명, 관광지출액은 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조적 철도관광사업이 완성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지난 3월 개통 1주년을 맞은 ITX-청춘의 사례를 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국내 최초의 2층형 객차로 용산에서 춘천까지 시속 180㎞로 달리는 ITX-청춘은 운영 1년 만에 하루 평균 이용객 1만2000명, 누적 이용객이 4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춘천시, 화천군, 양구군 인구의 13배다. 또 양구군 땅값은 30%, 춘천시 땅값은 11.8% 상승했다.코레일 관계자는 "양구군에서는 '승용차 타고 온 사람은 쓰레기를 남기지만 기차 타고 여행 온 사람은 돈을 남긴다'는 유행어가 생겼다"며 "군부대 지휘관들이 계획 중이던 오토캠핑장을 철회하고 기차ㆍ트레킹ㆍ캠핑을 결합한 '글램핑장'으로 눈을 돌릴 정도로 철도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지난달 개통한 중부내륙벨트 인근 지역 경제의 변화도 감지된다. 비수기인데도 하루 평균 산간오지 마을인 분천역에 약 373명, 폐광촌인 철암역에 약 343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분천역에는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먹거리장터가 신설됐고 철암에는 ㈜탄광문화 철암 마을기업이라는 법인이 설립됐다.이런 영향에 코레일의 영업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2017년까지 관광전용차량 신규제작, 차량 리뉴얼, 관광인프라 구축 등에 총 5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수익 창출 규모는 1400억원으로 투입비를 뛰어넘는다. 코레일은 2017년에는 2013년 대비 철도 관광객은 44.2%, 코레일 관광수익은 54.1%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관광 5대 벨트는 지역사회와 코레일 모두의 윈윈(win-win) 전략이며 철도라는 꼬리가 지역경제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성장잠재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경제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도여행으로 도시와 농어촌간의 벽을 허물어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 5대 철도관광벨트사업을 통해 철길이 만드는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철도관광 5대벨트를 통한 2013~2017년 누계 기대효과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미주 기자 beyon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