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회사채 청약불패 행진

에버랜드 등 계열사 6곳 1조5000억 모두 팔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 들어 삼성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100% 매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관심을 모은 삼성에버랜드도 수요예측 미달 물량을 청약 과정에서 모두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과거에는 회사채 발행에 미온적이었지만 올해 채권 금리가 하락하며 공격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벌써 지난해 총발행물량의 40% 이상을 발행하며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삼성계열사 6곳, 회사채 1.5조 '100% 매각' =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5일 3년물 1500억원, 5년물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을 앞두고 지난 18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 조사에서 1400억원 미달이 발생했지만, 발행 당일 청약 과정에서 모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수요조사 미달 물량은 청약 단계서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불리는 만큼 회사채 발행 결과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청약에 기관 자금이 몰린 건 수요조사 실시 후 채권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수요조사 이후 25일 청약 때까지 국고채 3년물은 2.59%에서 2.56%로 3bp(1bp=0.01%포인트), 국고채 5년물은 2.66%에서 2.63%로 3bp 하락했다.  올 들어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를 포함해 모두 6개사가 총 1조5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모두 청약 단계서 100% 매각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에서 미매각 회사채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증권사 회사채 관계자는 "일부 다른 기업들이 발행금리나 기타 회사 안팎 악재로 미매각을 기록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그룹에서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호텔신라는 수요예측 조사에서 400억원 미달이 발생했지만, 청약에선 기관투자자들에게 모두 매각했다. 이어 이달 초 발행한 삼성정밀화학은 1000억원 중 500억원 미달을 기록했지만, 역시 청약 단계서 100% 매각에 성공했다.  ◆운영자금 7165억 '가장 많아' = 자금용도별로는 운영자금이 7165억원으로 가장 많다. 삼성에버랜드는 3000억원 전량이 운영자금인데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의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어 시설자금 5645억원, 차환자금 1500억원, 기타자금 690억원 등이다. 삼성토탈은 이달 발행한 2000억원 중 1500억원을 지난 2010년 회사채 차환용도로 사용한다. 삼성정밀화학은 1000억원 중 690억원을 기타자금으로 분류했는데 계열사인 SMP 출자자금으로 사용된다. SMP는 삼성정밀화학이 지난 2011년 미국 태양광 업체인 MEMC와 함께 만든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이다.  한편 삼성테크윈이 다음달 6일 3년물 회사채 1500억원 발행에 나설 에정이어서 삼성 회사채 매각 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주관을 맡았던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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