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한국 선수로선 최초로 월드컵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 종목별 결선 리본 종목에서 17.483점으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7.850점·벨라루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처음 있는 일. 동유럽 선수들의 독무대인 리듬체조에서 동아시아 선수가 일궈낸 값진 성과다. 손연재는 지난해 러시아 펜자 대회에서 후프 동메달,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에서 리본 동메달을 따냈으며, 이달 초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선 볼 종목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손연재는 전날 끝난 개인 종합에서 볼 연기 도중 음악이 끊기는 악재에도 최종합계 67.700점으로 54명 중 9위에 올랐다. 리본(17.233점)과 곤봉(17.600점)에선 모두 5위를 기록, 각 종목 상위 8명까지 진출하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손연재는 곤봉 종목에서 8명 중 첫 번째로 등장해 '벨라 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다소 긴장한 탓인지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한 차례 저질렀고, 결국 17.067점으로 예선에 이어 또 다시 5위에 그쳤다.리본에선 달랐다. 일곱 번째로 출전한 손연재는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 연기를 선보였다. 장기인 9회전 포에테 피봇을 깔끔하게 소화했고, 발로 리본을 공중에 던진 뒤 잡는 기술까지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새롭게 프로그램에 추가한 댄스 스텝도 돋보였다. 깔끔한 연기에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7.483점을 받은 손연재는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비록 마지막 주자 스타니우타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손연재는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한편 손연재는 5월 4일 열리는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최대 목표는 8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손연재는 이들 대회에 맞춰 표현력과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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