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강원전, 방심은 없다'

(사진=정재훈 기자)

[구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그동안 우리가 예상치도 못했던, 나올 수도 없는 골들을 얼마나 많이 허용했나. 자신감과 자만감은 다르다. 조금이 빌미도 주지 않겠다."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한 팀과의 대결. 상대전적에서도 일방적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그럼에도 '디펜딩 챔피언'은 결연하다. 이변의 싹이 생길만한 조금의 틈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28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맞붙는 FC서울의 출사표다. 서울은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첫 승을 얻었다. 이어 지난 24일 장쑤(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2-0으로 완승, K리그 클래식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까지 확정지었다.반면 강원은 끝 모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 시즌 4무4패(승점 4)로 강등권인 13위로 쳐져 있는데다, 최소 득점(4골)-최다 실점(15골)의 불명예까지 안고 있다. 특히 서울을 상대로 2009년 7월 이후 내리 7연패를 당했다.자연스레 서울의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 최용수 서울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26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2연승으로 선수들의 집중력과 자신감이 살아났다"라며 "홈팬들에게 진 빚이 많은데 이번 강원전을 통해 이를 갚고 싶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사실 K리그 클래식에서 순위표는 별 의미가 없고, 강팀과 약팀의 구분도 없다"라며 "강원도 지쿠 등 좋은 선수가 많은데 단지 그동안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칫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과 의욕이 과해 냉정함을 잃고 방심한다면 골을 내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특히 강원전은 상당히 위험한 케이스"라고 전제한 뒤 "쉽게 이길 수 있겠단 생각을 버리고, 냉정함과 침착함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예상치도 못했던, 나올 수 없는 골을 얼마나 많이 허용했나"라며 "이젠 조그마한 빌미도 주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자신감과 자만감은 다르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원전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몰리나다. 몰리나는 강원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 시절을 포함해 총 7차례 강원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총 공격 포인트만도 무려 11골6도움. 서울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1년 8월 27일에는 전무후무한 골-도움 해트트릭(3골3도움)이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에도 골을 넣는다면 안정환이 보유한 특정팀 상대 연속골 기록(8골·대전전)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최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엔 특정팀을 만나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묘한 에너지가 끌어오를 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운도 어느 정도 따라야겠지만, 어떤 팀만 만나면 자신감과 잠재력이 더 발휘될 수 있다"라며 "몰리나가 이번 강원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스포츠부 전성호 기자 spree8@ⓒ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