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불황의 역설' 명품화장품 사려 밤새며 줄서

26일 오전 '2013 에스티로더 패밀리 세일'이 열린다는 소식에 서울 강남역 메리츠타워에는 번호표를 받기 위한 대기 행렬이 수백m 이어졌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행사 시작하기 전날 밤 12시부터 기다렸어요. 강남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계속 기다리다가 새벽 4시쯤 건물 빌딩에 줄 섰어요. 문을 여는 10시에 제일 먼저 쇼핑할 수 있게 돼서 좋네요. "에스티 로더 컴퍼니가 VIP고객들과 직원들에게만 개방하던 패밀리 세일을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한 26일 새벽 강남 메리츠타워 엘라코리아 본사 15층. 이날 패밀리 세일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은 새벽 3시부터 줄을 섰다. 인근에서 밤을 꼬박 세운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강남역 2번 출구 메리츠타워는 7시쯤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중간고사 시험을 끝낸 20대 여대생부터 온 몸에 명품을 휘감은 40대 주부들, 반차를 내고 참석한 회사원까지 싼 값에 명품 화장품들을 사려는 명품족들로 행사장 주변은 개미떼 행렬이 이어졌다. 입장 시간 1시간 전인 9시쯤에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가 준비한 1000장의 순서 번호표가 동이나 고객들의 언성이 높아졌다. 8시부터 나눠 준 이 표가 있어야 순서대로 입장할 수 있는데 1000장이 모두 마감 된 것이다. 이에 에스티 로더 관계자들은 29일자 월요일 표를 미리 나눠주기로 결정했다.주부 박진주(가명ㆍ34)씨는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서 번호가 끊겨 굉장히 황당하다"며 "패밀리 세일 관련 초대권에는 1000명 한도가 있다는 내용이 없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에스티 로더 관계자는 "수요 인원을 초과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고객의 안전상 입장을 제한했다"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행사는 처음이라 준비가 미흡했다"고 해명했다.26일과 29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 아이템당 5개씩, 100만원 이하로 구매 할 수 있다. 참여 브랜드는 에스티 로더, 크리니크, 맥, 바비 브라운 등이다.  회사에 오전 반차를 쓰고 이날 페밀리 세일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이주미(여ㆍ29)씨는 "명품 화장품을 반값에 살 수 있는 기회여서 미리 계획을 세웠다"며 "5개 제품, 90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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