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5· 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이 '대선 비용 검증 보고서'를 놓고 당 내홍을 겪고 있다.23일 한 언론에 의해 공개된 민주당 대선 비용 검증 보고서에는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고교 선배와 친노 선대위 인사가 대선 때 특정광고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를 두고 당시 선대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팩트가 틀린 보고서"라며 "당시 책임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면서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은 오늘 24일 예정된 비상대책회의때 '대선자금 검증보고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검증단장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선거비용이 방만하게 집행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대선은 당과 당직자가 중심역할을 담당해야한다"면서 "당이 중심이 돼야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고 당의 정체성과 선거캠페인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선거 비용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애둘러 비판한 것이다.문 의원은 "어떤 설명을 하더라도 계파 갈등의 소지로 보는 경향이 많다"고 우려하면서도 "편향적인 시각에서 기술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모두가 인정이 돼는 부분으로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대선 검증 비용 보고서 논란이 당내 계파 싸움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그러나 대선 당시 선거비용 집행 및 업체과정에서 관여했던 인사들은 "사실이 왜곡된 보고서"라는 입장이다.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소통1본부장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과 관계가 틀리고 상당히 왜곡된 보고서"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업체선정과 관련해 특정 인사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소통본부와 주요 단장 10여명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면서 "소통본부장을 맡으면서 저의 첫 기조가 공정성과 객관성,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영세업체 C사를 인터넷 광고 대행 업체로 선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터넷 광고 업체의 1위라며 "업계에서 웃을 이야기"라고 반박했다.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조 의원을 비롯 대선 자금을 총괄한 우원식 총무본부장과 유은혜 홍보단장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조 의원은 "당사자들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인데 최소한 주요 사람은 인터뷰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이번 대선 비용 보고서 논란이 제2의 계파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했다. 당초 조 의원은 공식 반박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파문을 우려해 24일 비대위에 참석해 대선 자금 검증 보고서의 정정을 요청하기로 했다.당 일각에서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보고서가 유출된 것을 두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당 비대위가 지난 22일 보고서의 사실 관계를 우려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유출된 것이다. 특히 검증단장이 비주류측인 문병호 의원이라는 점에서 주류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 주류측의 책임을 물은 보고서가 공개된 데에는 비주류측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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