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중앙은행 총재 임기 두는 건 압력 견디기 위한 것'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중앙은행 총재에게 임기를 두는 건 정부로부터의 영향도 있지만, 시장으로부터 받는 압력을 견디기 위한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를 보장하는 이유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재의 임기를 두는 건 트레이더의 비명 소리가 못살게 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이 발언은 요사이 김 총재의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김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채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 소식에 금통위 당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5%포인트 급등했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론 지난해 7월 12일 이후(0.22%포인트) 가장 큰 움직임이었다. 채권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만큼은 한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김 총재는 또 "(한은이)정부를 떠나 외딴 섬으로 있는 게 아니고, 당연히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하는 것"이라면서 금리 동결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당장 오늘만 보고 금융정책을 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언론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국제 금 시세 폭락으로 논란이 된 한은의 금 매입을 두곤 "금은 보험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보험금은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금 매매를 주식 사고팔기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10년 후를 보고 아주 고민해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내는 아울러 일본의 엔저 정책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은 G20 회의 결과를 두고 "G20 공동합의문에선 특정 나라를 잡아 질책할 수가 없다"면서 "이 정도면 모두가 일본의 엔저를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G20 공동합의문에는 "양적 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유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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