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오늘, 미국 프로농구 구단 마이애미 히트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를 기념해 조던의 등번호 23번을 영구 결번으로 결정합니다. 영원히 어떤 농구 선수도 23번을 백넘버로 달 수 없게 한 것이죠. 그런데 조던은 마이애미에서 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상업용, 홍보용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죠. 앞서 1994년 조던의 친정팀 시카고 불스는 그의 번호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죠.영구결번은 뛰어난 선수를 기리기 위해 후속 선수가 그 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문제는 많아지면 나중에 선수 생활하는 사람들은 등번호 선택에 제약이 많아집니다. 야구팀 뉴욕 양키스, LA다저스 등은 10개 이상의 영구 결번을 갖고 있습니다. 뉴욕 양키스에는 10번 이하 번호 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번호는 2번과 6번 뿐입니다. 모두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죠. 또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은 미국 프로야구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매년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데이'로 전 구단의 모든 선수가 모두 42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이색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한국에서도 김현준(10번), 허재(9번), 김유택(14번), 전희철(13번) 등의 농구와, 선동렬(18번), 김용수(41번), 박철순(21번), 최동원(11번),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장종훈(35번), 이종범(7번) 등의 야구와, 축구에는 김주성(16번) 등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습니다.영구결번! 취지는 좋은데 이러다가 언젠가는 선수들의 백넘버가 세자리 숫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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