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소치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쇼트트랙 전사들의 경쟁이 빙판 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28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겸 2013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20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병행하는 이번 대회는 첫 날부터 양보 없는 진검승부로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선발전은 이틀간 남녀 1500m, 500m, 1000m, 3000m 슈퍼파이널 등 4종목을 치러 종목별 순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 뒤 총점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1위는 34점, 2위는 21점, 3위는 13점, 4위는 8점, 5위는 5점을 주는 식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2 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5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했다. 올림픽보다 치열하다는 국내선발전의 명성 그대로 선수들 모두 태극마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32명이 출전한 남자부는 유망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정수(고양시청), 곽윤기(서울시청), 이호석(고양시청) 등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첫 날 1500m와 500m를 합산한 결과 박세영(단국대)이 55점을 획득, 중간 순위 선두로 나섰다. 노진규(한국체대·34점)와 이한빈(서울시청·21점)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2013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종합우승에 빛나는 박세영은 1500m 결승에서 밴쿠버 대회 2관왕 이정수를 제치고 2위에 오른 뒤 500m 결승에서 이호석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1-3차 월드컵 1500m를 제패한 노진규 역시 주 종목에서 선두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에이스 곽윤기는 발목 부상의 여파와 선수들의 집중견제로 고전을 거듭했다. 1500m 준결승에서 넘어져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가운데 500m에서도 4위에 그쳤다. 여자부 역시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월드컵 1500m에서 6연패에 성공한 심석희(세화여고)가 합계 42점으로 24명 가운데 중간 선두에 올랐다. 대표팀 간판 박승희(화성시청·34점)는 1500m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이어진 500m 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당해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2013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1·2위를 차지한 노도희(평촌고), 김아랑(전주제일고)과 '밴쿠버 트리오' 이은별(고려대), 조해리(고양시청), 김민정(용인시청)가 펼칠 막판 추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1일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결과를 합산한 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으로 우선 선발된 신다운(서울시청)을 제외한 남자 5명, 여자 6명 등 총 11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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