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경제위기에 허덕이는 스페인의 중소기업들이 자금 지원 부족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스페인에서 폐업한 중소기업 수는 45만개다.부채위기 속에 은행권 부실 심화로 돈줄이 막히자 한계를 노출하는 중소업체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은행권의 기업 대출은 분기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바르셀로나 소재 라카이사 은행은 금융 부문 구조조정으로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스페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가운데 27%가 은행 자금 지원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꼽았다.같은 유럽권에서 중소기업 금융 지원이 스페인보다 부족한 곳은 그리스(30%) 뿐이다. 이탈리아 중소기업 가운데 금융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20%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대출을 신청한 스페인 중소기업 중 20%가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위기국 은행들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제를 더 강화했기 때문이다.이에 스페인 정부는 지난 2월 중소기업의 자금흐름을 개선하고자 부가가치세 감면, 신용보증 제도 개선 같은 대책까지 도입했다. 스페인 대형 은행들도 중소기업 자금 지원 조직을 설립해 자금 경색 해소에 나섰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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