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허용? 쌍용건설이 구세주 만났다

업계서 유일하게 기술 보유…'6월까지 자본잠식 못 풀면 상장폐지' 위기 떨칠 기회로[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워크아웃에 들어간 쌍용건설이 '4ㆍ1부동산 대책' 수혜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15년 이상 된 아파트에 대해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범위내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해서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직증축으로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경영정상화를 앞두고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과 추가 출자금액이 결정되고 인수합병(M&A)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거래정지 사유 해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최초로 전 세대를 전후좌우로 늘리면서 2개 층을 수직증축한 '밤섬 쌍용예가'.

지난 1일 쌍용건설은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할 수 있는 입증자료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자본총계는 -127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변경됐고, 자본잠식률은 186%에서 84.7%로 줄었다. 하지만 오는 6월 말까지 전액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다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50% 이상 자본잠식이 두 분기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채권단은 쌍용건설로부터 받을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1700억원을 결정하는 동시에 보통주 50주를 1주로 합치는 50대1 감자(자본금 감소)도 다음달 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오는 6월까지 50% 이상 자본잠식 상황을 벗어날 재무제표를 마련해야 한다"면 "오는 14일까지 실사를 벌여 쌍용건설의 추가 출자와 유동성 지원, 구조조정 계획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마련해 자본잠식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단계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큼의 큰 이슈는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리모델링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기에 다른 대형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는 쌍용건설이 리딩할 수 있는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말했다. 여러 긍정적인 영향으로 쌍용건설이 5월 중순 채권단의 경영이행약정을 통해 50% 이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 유동성을 공급받으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M&A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ㆍ경기도 등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41개 단지, 2만891가구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방배동 쌍용예가, 당산동 쌍용예가, 도곡동 쌍용예가 등의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완공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 결정보다 앞서 밤섬 쌍용예가를 수직증축으로 완공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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