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中 김용만, 침묵만이 살길은 아니다

[홍동희의 엔터톡톡]10억대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김용만이 검찰 조사 후 맡고 있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자진 하차한 상태다.김용만은 사건이 불거지자 재빠르게 하차 소식을 전하면서 '자숙'을 선언했다. 김용만의 발 빠른 대처(?)로 해당 프로그램들이 큰 차질 없이 방송됐다.하지만 사건이 불거진지 10일이 지났지만 김용만 측은 "자숙하겠다"라는 입장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아무리 사회적인 무리를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김용만은 '국민 MC'로 십수년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정보'를 전달해 온 공인이다. 특히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MBC '섹션 TV 연예통신'은 터줏대감으로 지난 2001년부터 12년 넘게 진행해오던 간판 프로그램.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김용만 하차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다루지 않아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요즘 같은 방송 환경에서 한 프로그램이 10년 이상 장수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MC 교체 없이 12년간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여기에 들쑥날쑥한 방송사들의 편성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혼란을 심어줬다.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닥터의 승부'에서는 MC 김용만이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해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을 이어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미 이휘재와 정형돈이 김용만에 이어 MC를 맡는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날 방송은 미리 녹화해둔 김용만 방송분이 방영된 것. 그렇지만 이미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하고 '통편집' 등으로 노출이 거의 없었던 까닭에 김용만의 뜬금없는 등장은 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자의든 타의든 계속되는 방송 노출과 언론 보도 등으로 시청자들은 실망과 혼란에 쌓일 수 밖에 없다.아무런 사과와 해명 없이 무조건적인 '잠행'은 김용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김용만은 지금이라도 태도와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검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김용만은 그간 쌓아올린 방송인으로서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트렸다. 당분간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힘들겠지만 더이상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홍동희 기자 dheehong@<ⓒ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홍동희 기자 dheeh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