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지난해 5300억원 당기순손실 “부채 줄이기 힘드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해 SH공사의 회계결산 결과 5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무리하게 추진한 PF사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 및 자산 가치 하락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SH공사 사장 /

28일 SH공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산·부채실사 용역 결과’와 ‘2012 회계연도 결산’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SH공사는 총 자산 및 부채 등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파악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자산·부채 실사 용역’을 별도로 추진, 해당 내용을 2012년도 회계연도 감사에 반영했다.이번 발표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해 총 5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 내용은 ▲은평 알파로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3002억원 ▲용산 드림허브 관련 유가증권 손상 평가 490억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1011억원 등이다. 하지만 공사 설립 후 적립된 이익잉여금이 1조5994억원으로 서울시에서 출자한 4조1952억원의 납입자본금은 감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업도 대부분 손실로 반영, 재무상태 파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특히 이번 당기순손실의 경우 직접적인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2013년도 채무감축안은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예컨대 공공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한다. 계속사업 7개 지구 3만2661가구(임대 1만7016가구)는 올해 계획된 택지·주택판매 등 영업수입으로 사업비를 우선 조달하기로 했다. 또한 차입금 상환 후 부족분 발생시 안전행정부 승인을 통한 공사채 차환발행으로 자금조달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신규사업 4개 지구 8968가구(임대 4847가구)는 택지·주택판매 등 수익 발생지구의 자체자금으로 우선 조달하고 부족금액은 서울시 출자금을 활용해 추진할 방침이다.은평 알파로스 PF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가 검토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PF사업은 코레일의 사업정상화 방안이 논의 중에 있어 결과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다만 공사설립 취지와 무관한 PF사업은 추진상황에 맞는 단계별 정리방안이 마련된다.강도 높은 경영혁신 및 긴축경영도 단행한다. 사업구조조정 및 조직재편이 대표적으로 사장 직속으로 구성되는 ‘비상경영혁신단’이 역할을 맡는다. ‘비상경영혁신단’은 3개팀(8만호건설추진TF팀·재정구조혁신TF팀·경영구조혁신 TF팀)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임원 연봉 20% 감액, 팀장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반납 등도 진행한다.이종수 SH공사 사장은 “2012 회계연도 결산을 통해 나타난 당기순손실을 계기로 ‘비상경영혁신단’을 구성, 공사업무 전반에 대한 사업구조조정 및 조직재편 등 초강도 긴축경영을 추진하겠다”며 “이번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서울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주거 복지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배경환 기자 khba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