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키프로스 문제로 멀어질 것 같던 2000이 다시 코 앞이다. 키프로스 사태는 봉합이 됐지만 예금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태 해결로 새로운 문제점을 던져줬다. 그래도 당장 급한 불은 끈 모양새로 글로벌 증시는 재빨리 안정을 찾았다. 글로벌 증시보다 국내 증시가 그런 측면이 강하지만...다음주면 시작되는 4월에 대한 기대감은 비교적 밝다. 특히 연초 이후 우리 증시의 아킬레스건이 됐던 엔저의 일본보다 더 밝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었던 1분기 실적도 이미 악재는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아 긍정적인 곳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아직 본격 상승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안겨주는 종목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만 보면 다음달은 적어도 잔인한 4월은 될 것 같지는 않다. 4월(April)은 라틴어로 '열리다(APERIRE)'에서 유래됐다. 자연계의 만물이 열리는 때란 뜻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장기적으로는 일본 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한국보다 크다고 생각하지만, 4월에는 일본보다 한국 증시가 나은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일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수익률 격차 축소의 트리거가 될 것이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은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2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점도 한일 간의 수익률 역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일본 대비 34.5% 디스카운트돼 있는데, 이는 엔 대비 원화 가치가 현재보다 55%나 높았던 2007년 6월보다 큰 디스카운트 폭이다.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과잉이 거의 없고, 과거 강세장에 비하면 기술적 부담도 크지 않다. 활성화되고 있는 M&A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버팀목이 되는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다 4월 KOSPI 예상 밴드로 1950~2050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의 안정이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라면, 일본의 감속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완화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1분기 실적을 시장 교란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발표된 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최근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가 이미 낮아졌고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할 경우 중립, 낮아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중립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1분기 실적 시즌에는 다음의 3가지 종목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1)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 2) 이익 저점에 대한 확신, 3) 지속 성장에 대한 확신을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종목군이다. 턴어라운드 확신 대표종목은 SK하이닉스, 이익 저점에 대한 확신 종목은 호텔신라, 지속성장 확신 관련 대표주는 여행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여기에 해당된다.◆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KOSPI 대형주지수가 직전 저점이자 중기 추세선인 200일선에서 단기 저점 확인과 함께 3일 연속 반등하면서 증시 분위기 개선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이 ‘현물 매도 강화 & 선물 매도포지션 강화’에서 ‘현물 매도 완화 & 선물매도포지션 청산’으로 부분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기관은 KOSPI시장에서 9일연속 순매수(총 +1.44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우리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경기, 실적, 수급 등의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증시도 한걸음씩 전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적으로는 美 IT 투자모멘텀(美 전기전자장비 주문 증가율, 2012년 9월 저점이후 5개월 연속 개선 및 2월 (+)전환)부활 조짐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주가간의 상관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4월 IT부품/ 자동차/ 은행/ 에너지/ 내수대표주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권한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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