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정기자
▲신동익 PB.
23년째 PB업무를 담당하며 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고 있는 신동익 팀장은 "금융자산만 50억원이 넘는 슈퍼리치들의 요즘 관심사는 ETF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신흥국 국공채 펀드, 하이일드 채권펀드 등 대부분 채권형 상품의 성과가 좋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위험성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신 팀장은 "A씨를 비롯한 슈퍼리치들은 이런 트렌드를 동물적으로 캐치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절세를 감안할 때 레버리지 ETF의 경우 과표를 최소화해 종합과세가 부담인 자산가들에게 좋은 투자대안이란 점을 놓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새해 들어 바뀐 세법의 영향으로 증권사 절세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세테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슈퍼리치들이 절세와 함께 일임형 랩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절세와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다목적 포석에서다. 신 팀장은 "자산가일수록 절세와 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투자일임은 증권사나 자문사가 고객 대신 주식투자를 해주는 서비스로 펀드와 달리 투자자와 1대1로 계약이 이뤄지며 투자자의 전략이 반영될 수 있어 자산가들에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일임형 랩의 경우 실적이 좋다면 연단위로 재계약을 통해 꾸준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 팀장은 PB들이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사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이 지나는 동안 시장의 부침이 심했다"면서 "폭락과 단기급등, 재하락 등을 거치면서 고객들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 그 공포감을 제거해주는 것도 PB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고객이 불안할 때 보듬어주고 객관적으로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통해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얘기다. 신 팀장은 자산가일수록 부지런하고 열정과 의지가 넘치며 특히 금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 직원들에게 '이젠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지만 자산가들은 일반인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여러 PB의 머리를 이용해 자산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