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론 장단 맞추지만 구체성 결여, 정부조직 구성 늦어져 혼란 가중…투자 계획도 미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재계 기상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 대통령이 표방하는 '창조경제론(論)'에 장단을 맞추는 분위기지만 구체성은 결여돼 있다는게 공통된 시각이다. 정부 내각 구성이 국회에서의 여ㆍ야간 대치로 한달여간 늦어진데 따른 여파가 크다. 지연된 정부 내각 구성은 곧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초래했고, 이에 주요 그룹들은 투자ㆍ고용 정책의 방향성을 잡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우려감도 재계를 위축시키는 기재로 작용, 저성장 기조 등 불확실한 대내외적 경제환경과 함께 재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재계는 우선 창조경제 추진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하에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신설한데 이어 위원장 인선 등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이 주도하는 창조경제특별위원회는 향후 산업간 융복합을 위한 재계ㆍ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앞서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 14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회장단 회의를 통해 "창조경제의 궁극적 목표는 새로운 산업, 시장, 직업을 창조해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위원회는 창조경제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사업 프로젝트 및 창조경제 인프라 확충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지표인 주요 그룹의 투자 계획 수립은 예년 대비 2개월여간 늦어지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은 전경련이 취합, 그해 1월 회장단 회의 혹은 늦어도 3월 회장단 회의에서 대외적으로 공표돼 왔지만 이 관례가 깨진 것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제환경과 정부의 경제정책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삼성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들의 올해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의 또 다른 소통 창구인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따른 반기업 정서 고조를 경제계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최근 조사한 기업호감지수(CFI)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 따른 우려감을 전달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작년 하반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경제민주화 이슈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 반기업정서가 심화되면서 기업호감도가 상승동력을 찾기 힘들어졌다"며 경제계의 고충을 대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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