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재훈 기자)
※①편 '삼성, 해태 넘어 명문구단으로?'에 이어 계속 ◇KIA ‘어게인 2009’ KIA는 2009년 정규시즌 1위(81승4무48패)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2년 만에 타이거즈의 영화를 되살린 원동력은 투타의 조화. 아퀼리노 로페즈(14승)-릭 구톰슨(13승)-양현종(12승)-윤석민(9승)으로 이어진 탄탄한 선발진에 유동훈은 22세이브 10홀드로 뒷문을 책임졌다. 최희섭(타율 0.308 33홈런 100타점)-김상현(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은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냈다. KIA 팬들은 올 시즌 ‘어게인 2009’를 꿈꾼다. 조짐은 좋다. 시범경기에서 9승2패로 1위를 했다. 단순한 1위가 아니다. 타율(0.299), 출루율(0.383), 장타율(0.438) 등 타격 주요 부분에서 모두 가장 앞섰다. 팀 평균자책점(2.99)은 롯데(2.34)에 이어 2위. 심상치 않은 발자취다.◇넥센 ‘이젠 진짜 4강권’ 선수단은 2008년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5할 승률을 이루지 못했다. 최고 승률은 지난 시즌 남긴 0.469. 전반기만 해도 40승2무36패로 3위였다. 넥센이 전반기 40승을 거둔 건 창단 이래 처음이었다. 앞선 시범경기에서 2위를 했을 때 누구도 기세가 정규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넥센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또 한 번 2위(6승4패1무)를 했다. 지난 시즌엔 시즌 초반 성적이 돌풍에 그쳤다. 얇은 선수층 탓. 올해는 어떨까. 가을야구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6668587667’ LG, 다음 숫자는?선수들은 지난 10년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이라도 봤으면 하는 게 LG 팬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2003년 이후의 성적은 순위를 차례로 적은 ‘6668587667’로 대표된다. 이 기간 선수단은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했다. 1990년대 중반 ‘신바람 야구’는 옛 영화일 뿐이다. 올해는 뭔가 다른 냄새가 난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하나 5승6패1무(5위)로 상위 팀들을 바싹 따라붙었다. 낮은 팀 타율(0.226, 7위)과 높은 팀 평균자책점(4.53, 7위)이 여전히 고민거리. 하지만 단단해진 팀워크에 기대감은 증폭되는 형국이다.
◇‘코끼리’ 모셔온 한화, 변화의 발판 마련? 시범경기 4승1무7패. ‘독수리 군단’은 6위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수장은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야구 최고로 불리는 김응룡. 첫해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마운드의 대들보였던 류현진이 이탈했다. 김 감독이 김성한(수석코치), 김종모(타격코치), 이종범(주루코치), 이대진(투수코치) 등 해태 시절 애제자들을 데려와 선수 조련을 맡겼지만 당장 뭔가를 기대하긴 무리로 보인다. 한화는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변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데 올 시즌 의미를 둬야 할 듯하다. ◇NC ‘얕보면 큰 코 다친다’ 1991년 제8구단으로 리그에 합류한 쌍방울은 그해 승률 0.425(51승71패3무, 7위)를 남겼다. 그야말로 ‘돌격대’의 돌풍이었다. 막내 NC의 4할대 승률도 가능할까. 시범경기에서 어렴풋이 답을 찾을 수 있다. 최종순위는 5승1무6패로 5위. 쌍방울은 1991년 시범경기에서 놀랍게도 1위(5승1패)를 했다. 이미 돌풍을 예고했던 셈. NC는 팀 타율에서 2할5푼8리로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5위(3.26). 순위를 따지기 전에 투타에서 좋은 기량을 뽐냈다. 정규시즌에서 힘이 그대로 발휘된다면 선수단은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관건은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 전제는 올 시즌 내내 유효할 것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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