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키프로스가 다시 한번 국제 구제금융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키프로스는 2009년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 이후 5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유로존 국가가 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은 이날 브루셀에서 만나 키프로스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안을 받는 것을 승인했다.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것은 키프로스 국민들과 EU로써 최선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국제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키프로스 2대 은행인 라이키 은행(Cyprus Popular Bank)을 폐쇄하거나 분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라이키 은행의 생존가능한 자산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이키 은행의 10만 유로 이하의 예금은 보호를 받지만,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 최대 40%의 헤어컷(손실)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EU 관계자가 전했다.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트로이카로부터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모든 은행의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최대 9.9%의 세금을 물려 58억 유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키프로스 의회가 부결하면서 디폴트 위험에 직면한 바 있다. EU는 키프로스에 신뢰할만하고 실현 가능한 '플랜 B'를 내놓을 것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ECB는 25일까지 부실 은행 정리 등 구제금융 제공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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