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밴 헤켄 '넥센 가을야구 의심하지 않아'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앤디 밴 헤켄은 올 시즌 넥센의 붙박이 선발투수다. 지난 시즌처럼 브랜든 나이트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듀오의 위력은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 시즌 27승(나이트 16승4패, 밴헤켄 11승8패)을 합작,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승수는 더 오를 수 있다. 나이트는 38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다. 전체적으로 기량 상승을 이룬 타선. 기대요소는 하나 더 있다. 헤켄의 착실한 시즌 준비다. 지난해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84. 올해는 2경기에서 장타 하나 없이 8이닝 무실점이다. 비결에 대해 헤켄이 직접 입을 열었다.올 시즌 몸이 무척 가벼워 보인다. 지난 시즌보단 확실히 좋다. 지난해는 시즌 개막 전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짧았다. 4월 중순이 돼서야 정상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부터 차근차근 운동했다. 100% 컨디션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견제 등 부수적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전에도 따로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3주 가량을 쉬고 바로 몸을 만들었다. 트레이너로 일하는 친구가 곁에 있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수월했다. 지난 시즌 준비기간이 한 달 반이었다면 이번엔 3개월 이상이다. 무척 기대되는 시즌이다. 지난 시즌을 자평한다면.재밌었다.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했는데 다행히 웃을 일이 많았던 것 같다. 팀이 많지 않은 리그지만 다양한 타자를 만날 수 있었던 점도 흥미로웠다.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6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때 조금 더 잘 던졌어야 했는데. 로케이션 문제였던 것 같다. 제구가 불안해지면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 타 구단들의 전력분석이 이뤄진 시점이라 투구 패턴도 읽혔던 것 같다. 올 시즌은 매 경기 최소 6이닝 이상을 던지겠다.일반적으로 타자와 자주 부딪히면 투수가 불리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제구만 잘 된다면 문제될 건 없다. 나도 그만큼 타자들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게도 분명 이점은 있다.

밴 헤켄(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두 번째 시즌이다. 자세가 남다를 것 같은데.많은 변화를 주지 않을 거다. 기대되는 시즌이다. 지난해는 준비 기간이 짧았던 탓에 시즌 초반을 몸을 만드는 데 소비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있다. 제구를 유지하는 데만 신경을 쏟겠다. 넥센은 올 시즌 가을야구를 노린다. 2선발로서 부담되지 않나. 그렇지 않다. 우리 팀이 틀림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테니까. 브랜든 나이트도 같은 생각이더라. 사실 지난 시즌은 내게 적응기였다. 타 구단 타자들을 파악하기 바빴다. 한 시즌을 치러보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단 믿음이 생겼다. 팀 동료 모두에게 그런 마인드가 각인됐을 것이다. 어떤 선수와 친하게 지내나. 단짝인 나이트 외에 박병호, 강정호, 이보근 등과 자주 어울린다.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친분을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어떤가.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따로 미팅을 한 차례 가졌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하더라. 고마운 분이다.지난해와 올해 전지훈련에 차이가 있다면.염경엽 감독은 늘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뛴다. 무척 보기 좋았다. 선수단 내 소통이 확실히 원활해졌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런 노력이 절실했었다. 염경엽 감독이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시즌 투구에서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올랐을 때 평균자책점이 높았다.그랬나? 스피드를 올리면 제구가 적잖게 높아지더라. 타자들이 치기 쉬웠을 거다.
볼넷 60개를 내줬다. 충분히 좋은 기록이나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트리플A 9년 통산 9이닝 당 볼넷이 2.5개에 불과했다. 프로야구에서 수치가 늘어난 셈이지 않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애를 먹었나. 스트라이크존의 문제는 아니다. 심판들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줬다. 조금 까다로운 심판이 한 명 있었는데 다른 투수들이 그러더라. 원래 그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유독 좁다고. 메이저리그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불안한 제구에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면서 기운 빠지게 출루를 내준 것 같다. ②편에서 계속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이종길 기자 leemean@사진부 정재훈 사진기자 roz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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