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업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된 카페베네가 결국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이번 중기적합업종 선정으로 최근 인수한 제과점 '마인츠돔' 등의 신규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이달 초 전직원의 10%에 달하는 인력에 대해 근무지 재배치·권고퇴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2008년 영업을 시작한 카페베네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동반위 중기적합업종 선정으로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제과사업에도 제약을 받게 됐고, 올해 본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려고 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도 '확장자제' 조치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특히 드러그스토어 '디셈버24'는 론칭 5개월만에 철수하는 등 카페베네의 신규 사업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상태다.현재 카페베네는 총 1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카페베네는 이중 10%를 상회 하는 수준의 인력에 대해 구조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접은 드러그스토어 부문의 인력과 사업 확장 규제를 받게 되는 블랙스미스 부분 등이 대상이다. 정규직 사무직원들은 현장 근무로 돌리고 일부 직원들은 권고퇴직했다.카페베네 관계자는 "사무직 직원은 현장직으로 전환하고 현장 직원에 대해서는 일정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신규 사업 제한, 기존 사업 출점 확대 자제 등의 규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덩치가 커진 현재의 인력을 무조건 다 안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마인츠돔을 인수, 이를 통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 초 동반위의 외식업 중기적합업종에 선정되면서 이같은 계획은 무산됐다. 마인츠돔은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인 홍종흔 씨가 2001년 설립한 고급 제과점으로, 카페베네는 일부 매장과 생산설비 등을 인수해 현재 강남역에서 마인츠돔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도 올해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대부분의 영위 사업이 중기적합업종에 걸리면서 성장이 가로막혔다.카페베네 관계자는 "현장직으로 돌린 직원들은 현장 실습과 교육을 통해 적응토록 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 이후 추가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동반위는 지난 2월 음식점업을 서비스업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하고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연매출 200억원, 상시근로자 200명 이상의 대기업은 신규진입·확장을 자제토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빕스, 카페베네의 블랙스미스 등 대기업·중견기업 음식업 프랜차이즈 33곳이 규제 대상이 됐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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