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7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주목받은 화두 중 하나는 환경이었다.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 각료 가운데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보호부장은 최저 찬성률을 기록하며 선임됐다. 최근 중국 주요 도시의 심각한 스모그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일인 17일 연설에서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경제 때문에 환경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환경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17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치러진 국무원 각료 승인 표결에서 저우성셴 환경보호부장(장관)은 25명의 각료 가운데 가장 낮은 찬성률을 얻었다. 총 투표수 2952표 가운데 218표(반대 171표·기권 47표)가 저우성셴을 거부했다.내각 구성과는 별도로 진행된 전인대 자체 환경자원보호위원회(한국의 국회 상임위원회격) 구성안 표결에서도 전체 2952표 중 반대 850표, 기권 125표가 나와 전인대 대표 3분의 1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환자위 구성안 표결 찬성률은 1992년 싼샤(三峽) 댐 건설 계획에 대한 전인대 표결에서 2633명 중 177명이 반대, 664명이 기권표를 던진 이후 가장 낮았다. 각료 선임 표결에서는 저우성셴 환경보호부장 외에 유임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을 비롯해 위안구이런 교육부장, 장웨이신 주택건설부장 등이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리커창 국무원 총리도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연설에서 중국이 환경을 희생양 삼아 경제 성장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며 환경에 대해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동부 지역의 심각한 스모그 문제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쌓여온 문제라며 새 지도부는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식품 안전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문제를 개선시켜 인민들이 깨끗한 공기로 숨을 쉬고 안전한 물을 마시고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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