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파백(破100)'부터 시작해 동반자와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이글과 홀인원 같은 진기록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싱글 핸디캐퍼'가 목표가 되지요. 고수들은 '언더파', 또는 '클럽챔피언'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는 의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고수들과는 달리 '에이지 슈터'를 가장 큰 목표로 세워 놓고 있습니다.노년에 골프를 즐기려면 재력과 건강, 친구 등 '3박자'가 두루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에이지 슈터는 여기에 실력까지 유지돼야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겠죠. 과거에는 수명이 짧아서 에이지 슈터가 힘들었지만 요즘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 기회는 충분합니다. 언젠가 에이지 슈터를 몇 차례나 기록했다는 80대 후반의 골퍼와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외모로는 70대 초반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그 나이에도 레귤러 티에서 풀스윙을 하는 모습은 사뭇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2개 홀을 돌면서 "이 분에게 에이지 슈터는 어렵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분은 "108세의 수명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60세에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지금껏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골프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선택한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골퍼들이 자신의 스코어를 위해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하듯이 당신께서 세워놓은 108세에 맞춰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건강에도 핸디캡이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갖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절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골프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에이지 슈터는 결국 건강한 신체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요. 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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