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전일 기관투자가가 쏟아낸 매물폭탄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한 중국원양자원에 대해 추가로 1000만주 가량 기관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에 대해 14일 하루 동안에만 1개 기관투자가 계좌에서 전체 지분의 3%에 달하는 226만여주의 매물이 출회됐다. 특히 11시55분부터 단 5분 동안 123만주가 쏟아져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가 주문으로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의 물량 폭탄에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문제는 추가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기관 물량이 약 1000만주에 달한다는 점이다. 최근 드림자산운용, 대우증권, 아주차이나투자조합1호 등 3개 기관은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의 지분 1621만주(21.6%)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했다. 장 대표가 돈을 빌려 쓰고 담보로 잡혔던 주식이 3개 기관에 넘어간 것이다. 중국원양자원 관계자는 "작년 말 연장한 상환 기한은 오는 28일이지만 장 대표가 작년 말 연장계약 당시 내걸었던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기관은 언제든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아직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은 에이티넘인베스트를 포함해 4개 기관이 장 대표에 받아야 할 돈은 총 35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담보로 얻은 주식들을 팔아 마련해야 하는 돈이 최소한 350억원이라는 의미다. 중국원양자원 관계자는 "전일 출회된 물량은 8일 324만주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했던 한 기관이 쏟아낸 물량"이라며 "226만여주를 팔아 돌려받아야 할 돈 약 60억원을 다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드림자산운용이 지난 6일 2606원에 116만3020주를 매각한 금액 30억원을 더하면 4개 기관이 지금까지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드러난 금액은 약 90억원 수준이다.즉 장 대표가 돈을 갚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4개 기관투자가들이 빌려줬던 돈을 다 돌려받기 위해서는 260억원 어치의 주식을 추가로 처분해야 하는 셈이다. 이를 14일 종가 2555원으로 추산하면 약 1017만주가 된다. 향후 주가가 오르면 처분해야 하는 물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기관이 쏟아낼 물량이 1000만주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특히 최근 쏟아낸 기관 물량을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받은 것으로 나타나 주가 급락시 개인의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중국원양자원에 대해 꾸준히 순매수를 지속하며 이 기간 총 178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정재우 기자 jjw@ⓒ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