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최초 고가차도인 '아현고가도로'가 45년만에 철거된다. 대신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2.2km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며, 주변 아현가구거리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아현고가도로'를 이달부터 철거공사발주를 시작,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아현고가도로는 길이 939m의 왕복 4차로(폭 15m, 연장 939m)로 시청~아현~신촌을 이어주고 있으며, 당시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인한 소통대책과 도심 인구의 외곽 분산을 위해 1968년 9월 국내최초로 건설됐다. 현재 일일 교통량은 약 8만대로, 이번 철거를 통해 이 고가차도는 4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따라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 2.2km가 설치된다.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1종 시설물로 준공된 후 지난 2011년 노후화가 심해져 안전등급 C급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며, 향후 유지관리비가 매년 4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번 철거를 통해 예산절감 효과가 예상된다.철거비에는 총 1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본격적인 공사는 하반기 가로수 등 지장물 이식과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확보 공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 후 겨울방학 등 교통량이 적은 동절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대역~서대문 사거리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는 내년 6월부터 1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시는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통해 지역 단절해소와 도시미관이 개선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대표적인 가구거리 중의 하나인 ‘아현동 가구거리’ 등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시는 그동안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개의 고가차도를 철거한 바 있고,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는 16번째 고가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고가도로는 총85개이며, 교통기능 저하, 도시경관 및 지역발전 저해가 심한 고가도로는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철거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아현고가차도는 국내 최초 고가도로로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매우 고마운 시설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근대화·산업화 유산으로서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표석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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