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회장 '피자헛 꺾고 中서 5년 내 1000개 매장'

정우현 MPK그룹 회장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3억 인구가 넘는 중국 대륙 전역에 미스터피자의 깃발을 꽂겠습니다. 국내 토종 브랜드가 어떻게 중국 내 피자 통일을 이루는지 지켜봐주십시오."지난 9일 정우현 MPK그룹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중국 내 점포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중국에서 5년 내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MPK그룹은 이날 미스터피자 상하이 1호점인 푸저우루점(복주로점)을 열고 중국 동남부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000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베이징에 매장 24개를 운영, 연매출 250억원을 올리고 있다. MPK그룹은 올해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도 진출, 국내에서 피자헛을 꺾고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처럼 중국에서도 피자로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출발선에 선 곳이 바로 상하이 푸저우루점이다. 미스터피자는 푸저우루점에 이어 이달 말 우시 완다광챵점, 4월초 홍커우롱즈멍점 등 상하이 2,3호점을 차례로 열 계획이다. 미스터피자 푸저우루점은 서울의 명동격인 상하이 인민광장 인근에 들어섰다. 6억원을 투자해 215㎡(약 65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월세만 4000만원에 달한다.

미스터피자 상하이 푸저우루점. 지난 9일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대기번호 135번까지 받아갈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췐신췐인 미스터피자(정직하고 바른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미스터피자입니다)."이날 미스터피자 푸저우루점에 들어서니 오픈키친 안에서 남자직원 7여명이 피자도우를 공중에 던져 돌리고 있었다. 국내 매장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지만 중국 매장은 작업실을 연상케하는 인테리어로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나도록했다. '강한 남자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주는 피자'가 매장 콘셉트다. 팔 근육이 불끈 솟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직접 반죽을 치고 도우를 돌리는 박력있는 모습을 통해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원 MPK그룹 해외사업본부장은 "일매출 2만 위안(한화 약 350만원), 월매출 60만 위안(약 1억원)이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본다"면서 "약 한 달의 시범운영 기간 중 평균 테이블 회전율이 6~7회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 이대로라면 월매출 1억5000만원 이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상하이 푸저우루점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영주 MPK그룹 사장은 "크지 않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회전율 10회, 일매출 900만원이라는 기록을 올렸다"며 "대기번호 135번까지 받아서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고 흡족해했다.미스터피자가 이번 중국 시장 장악에 나서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맛'이다.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정 회장의 철칙 때문이다."거의 모든 피자들이 모두 '동태'다. 냉동 도우 갖고 와서 매장에서는 해동만 해서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미스터피자는 '100%수타, 100%수제, 100%스크린구이'라는 300% 원칙을 내세워 원시 그대로의 방법을 고집한다. 일단 먹어보면 경쟁사들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정 회장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까지 인용하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처럼 추후에는 미스터피자가 반드시 중국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각각 현지법인 MPB와 MPS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고, 기타 지역에서도 현지업체들과 제휴 및 합자를 통해 MPG(광주), MPNE(동북3성), MPSW(서남대륙) 등의 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얻겠다는 설명이다.정 회장은 "이미 싱가포르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중국 5대 그룹 총수까지 미스터피자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매장 100개 내는 것이 어렵지 이후 브랜드파워가 생기면 중국 특유의 꽌시(관계)문화 없이도 사업확장이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스터피자를 포함한 마노핀도 진출할 것이며 향후 4~5자리 숫자까지 매장을 낼 곳이 바로 중국"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MPK그룹은 지난 9일 미스터피자 상하이 1호점인 푸저우루점(복주로점)을 열고 중국 동남부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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