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데이' 기념일 장사에 마트만 신났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3월 3일 삼겹살데이, 7일 참치데이·삼치데이, 14일 화이트데이...'데이(Day) 마케팅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문제는 '데이' 특수를 대형마트만 누리고 있는 것. 한 품목을 사러 마트에 왔다 그와 연관된 다른 제품까지 사서 가는 디드로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7일은 3·7(삼칠)이라는 발음 때문에 '참치데이', '삼치데이'로 불린다. 2006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원양산업협회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 날을 맞아 대부분 유통업체는 대대적인 참치와 삼치 소비촉진 활동을 벌인다.이마트는 올해 최초로 '눈다랑어 참치 뱃살과 속살'을 모듬 세트로 기획해 20t 가량의 물량을 기존 판매가 2만9800원의 반값 수준인 1만4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참치를 제공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삼치데이에 중점을 맞춰 일주일 간 약 12t의 삼치를 시중가 보다 45%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고급 참치회로 최대 50%까지 대규모의 참치 할인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로 인해 내수 소비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참치데이, 삼치데이 등 데이 마케팅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져 내수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만 이뤄진다는 점이다.지난 3일 대형마트는 '삼겹살 데이'를 맞아 삼겹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삼겹살 100g을 800원에 판매하는 등 평소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이날 주말을 맞아 대형마트를 찾은 사람들은 싼 삼겹살 가격을 보고 너도나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동네 정육점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참치데이와 삼치데이 등도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참치나 삼치를 사 먹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평소 대형마트에서 참치회를 사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며 "참치 등을 사러 대형마트에 왔다가 다른 제품을 사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데이 특수로 마트 매출이 상당 부분 오를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그는 "축산 농가와 참치 어선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알지만 이 같은 할인 행사가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며 "단기간 진행되는 가격 할인 행사는 마트에게만 특수"라고 덧붙였다.*용어설명◇디드로 효과: 하나의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그 상품과 연관된 제품을 연속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현상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현주 기자 ecolh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