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불황 '비명의 1년'
실적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지점도 1년새 140곳 폐쇄[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1년 동안 증권가 일자리가 1300개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증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임직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1개 증권사 임직원 수가 4만2802명으로 1년 전(4만4055명)에 비해 1253명(2.8%) 감소했다. 임원이 22명, 정규직 564명, 계약직 713명이 일자리를 잃었다.정규직에 비해 계약직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2011년 말 3만4338명이던 정규직은 작년 말 3만3774명으로 1.64% 줄어든 가운데 8112명이던 계약직은 7399명으로 8.8%나 감소했다. 감소율로 따지면 정규직의 5.4배 더 줄어든 셈이다.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동양증권의 직원이 303명 감소했고, 푸르덴셜증권과 통합한 한화투자증권이 295명을 감축했다. 지점 수를 크게 줄인 미래에셋증권도 258명이 줄었고, 삼성증권(178명), 하나대투증권(74명), 동부증권(71명)이 뒤를 이었다.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임직원을 136명 늘렸고, 한국투자증권도 91명의 임직원을 새로 뽑았다. 구조조정으로 쏟아져 나온 타사 인력 중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면서 규모를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61명), KB투자증권(46명), 키움증권(45명)도 임직원 수를 늘렸다.전체적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만큼 지점도 줄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중개매매 영업을 하는 지점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2011년 말 1778개였던 증권사 지점은 작년 말 1638개로 줄어 1년 새 140곳의 증권사 지점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소와 해외법인, 해외사무소 등을 포함하면 총 175곳의 증권사 영업거점이 사라진 셈이다.미래에셋증권이 33곳의 지점을 줄이면서 가장 강력한 '지점 다이어트'를 실시했고, 한화투자증권이 통합 여파로 25곳의 지점을 줄였다.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동양증권(18곳), SK증권(13곳), 대신증권(11곳) 등도 10곳 이상의 지점망을 폐쇄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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