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금강대에 최연소 합격한 김민식군.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998년 8월생(만 14세) 소년이 수능 1~2등급 수준의 학생들이 합격하는 한 대학에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금강대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한 김민식 군. 김군은 학원 한 번 가지 않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하며 1년 여만에 지난해 4월과 8월에 중·고교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이어 9월 금강대 수시모집전형에 응시,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해 지난달 28일 입학식을 치렀다. 김군은 또 학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공부해 토익 850점, 중국어 신HSK 5급, 한국사 1급 시험에도 합격했다. 김 군은 현재 5~6개 외국어 익히기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김군은 4살 때까지 집에 있던 2000여 권의 동화책을 읽고, 5살 때부터 시립도서관에서 일주일에 40~50여 권의 책을 읽었다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문열의 삼국지를 20번 이상, 4학년 땐 미국 대학 경제학 책을 이해하며 읽었다. 이렇게 해서 초등학교 졸업 전에 다양한 분야의 독서량이 수 만여 권에 이른다. 토론식수업을 좋아하는 김군은 이런 독서량을 바탕으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주입식교육에서 벗어나 폭넓고 깊이 있는 학문을 하고 싶어 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금강대에 입학하는 계기가 됐다. 김군은 토플과 중국어시험, 독서와 독서록 쓰기, 대입시험을 준비 등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매주 화요일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틈틈이 청소년복지센터와 사회복지법인 정수원 등지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여기에 바둑도 아마 5단의 실력으로 세계 청소년바둑대회 우승경력까지 있는 김군은 봉사시간 틈틈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정병조(오른쪽) 금강대 총장이 김민식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최근엔 여동생과 발렌타인데이 때 자신들이 초콜릿을 녹여 만든 빼빼로를 팔아 20만4000원을 벌었다. 이 돈과 설날 받은 세뱃돈 10만원 등을 모아 (재)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냈다.김군은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을 복수전공해 20살에 행정고시 합격이 1차 목표”라며 “나이가 어리므로 사회복지 석·박사도 공부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행정고시까지 6년이나 남아있어 2016년 사법고시 1차 시험 폐지전에 사법고시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김군은 입학 전 평생교육원에서 8개의 법학과목을 들으며 입학준비를 해왔다. 입학 뒤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원봉사도 할 계획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