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클래식] 양용은, 18위 '양파가 미워~'

'베어트랩' 마지막 17번홀서 트리플보기 치명타, 무명 톰슨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7번홀(파3)의 양파."양용은(41ㆍKB금융그룹ㆍ사진)이 결국 '베어트랩'에 발목이 잡혔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공동 7위에서 출발해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부풀렸지만 4오버파를 쳐 공동 18위(이븐파 280타)로 오히려 순위가 뚝 떨어졌다. 무명 마이클 톰슨(미국)이 생애 첫 우승(9언더파 271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102만6000달러다.3, 4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5, 6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해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13, 14번홀에서 다시 연속보기, 그래도 공동 4위권을 유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가면서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벙커 샷이 그린을 지나 워터해저드까지 굴러가면서 1벌타 후 결과적으로 '4온 2퍼트'가 됐다. 막판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은 셈이다.바로 '베어트랩'의 마지막 홀이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001년 코스리뉴얼을 맡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11~13번홀, 이른바 '아멘코너'를 떠올리며 15~17번홀을 상징적으로 어렵게 조성했다. 3개 홀 모두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17번홀은 특히 PGA투어가 열린 코스 206개의 파3홀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 1위에 오를 정도로 악명이 높다. 현지에서는 톰슨의 뚝심도 화제가 됐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8번홀(파5)에서 우드 샷으로 '2온'을 시도했고, 그린사이드 벙커에서의 세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기어코 버디를 솎아내는 '팬 서비스'를 곁들였다. 공동선두에서 출발한 루키 루크 거스리(미국)는 반면 우승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3오버파로 무너져 3위(5언더파 275타)로 밀려났다.'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4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37위(4오버파 284타)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18번홀(파5) 이글에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의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한 차례도 작성하지 못한 우즈는 "(내 플레이에) 청소가 필요하다"며 서둘러 코스를 떠났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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