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제기획원 출신, 서로 잘 아는 아이디어맨복지보다 성장 중시론자..타부서와 긴밀협조 과제[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의 이력엔 공통점이 많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제기획원 출신이라는 것이다. 과거 경제기획원은 선·후배나 외부 전문가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즐기고,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데 망설임이 없는 조직이었다고 평가된다. 이런 공통점에 비춰볼 때 현오석 부총리- 조원동 수석 팀은 외부와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오석 후보자와 조 내정자는 둘 다 서울대 상대 출신에 행시를 거쳐 경제기획원과 재정부의 중심 보직인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이런 이력은 부총리와 수석의 팀워크가 어느 때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현 후보자는 서울대 상대를 거쳐 1973년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이후 경제기획원에서 처음 공직을 시작했다. 1993년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경제정책국장, 세무대학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으로 일했다. 2008년 공공기관경영평가단 단장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맡고 있다. 조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행시(23회)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재정경제부에서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를 지내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사무차장으로 일한뒤 지난 2011년부터 조세연구원장으로 일했다.그러나 현오석-조원동 경제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이나 복지 정책을 원활히 관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여진다. 이 팀이 구상하던 경제정책이 복지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현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 "복지는 표가 아니라 빈곤층이 우선순위가 돼야 하며, 선별 중에서도 선별적 복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과거의 성장담론에서 벗어나 보육·치안·의료 등 사회서비스 복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구상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조 수석도 "연간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복지사업을 펴려면 증세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증세없이 복지를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과는 대조적인 의견이다. 경제팀 투톱이 모두 대통령의 정책과는 상반된 관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대통령과 경제팀의 입장 차이가 좁혀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조 경제팀과 다른 내각과의 경제 정책 조율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주택경기 회복 등의 문제를 두고는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와 손발을 맞춰야 한다. 또 박 대통령의 복지를 총괄하는 진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일자리 문제를 총괄할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도 긴밀한 조율을 이뤄내야 한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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