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타선 침체, 어떻게 봐야 하나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대표팀. 당초 우려는 투수진에 쏠렸다. 류현진, 봉중근, 이용찬 등의 이탈 탓.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걱정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타선의 침묵이다. 대표팀은 23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NC와 세 번째 연습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선수단 소집 이후 1승 2패. 상대는 모두 올해 처음 1군에 진입하는 NC다. 타선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이유다. 이날 타자들은 총 6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안타를 때린 타자는 5명. 이 가운데 멀티히트는 3번 타순에 배치된 김태균이 유일했다. 기대를 모은 이승엽은 1안타를 치는데 머물렀다.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였다. 중심타선을 향한 우려는 낯설지 않다. 0-1로 패한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는 총 1안타 2볼넷을 뽑는데 그쳤었다. 6-2 승리를 거둔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2안타 1볼넷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회가 일주일 남은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WBC와 같은 국제대회에서 점수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각 팀들이 에이스들을 총출동시키는 까닭. 더구나 최근 각 팀들은 한층 빠른 기동력을 예고하고 있다. 활발한 주루는 주자의 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중심타선의 응집력이 더해져야 비로소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 비교적 적은 기회를 놓친다면 승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실상은 다소 침울하다. 중심타선에게선 아직까지 응집력을 기대할만한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 세 경기에서 연속 안타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연속 출루도 마찬가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하나 더 있다. 테이블세터 역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집중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은 셈이다. 첫 연습경기에서 정근우, 손아섭 듀오는 1안타 1볼넷을 합작하는데 머물렀다. 이용규, 정근우 조합의 기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경기에서 총 1안타 1볼넷을 남기는데 그쳤다.
일각에선 연습경기란 이유로 현재의 컨디션 이상이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과연 그럴까. 대표팀이 상대한 NC는 다른 구단처럼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습경기는 그 일환이다. 몸 상태는 아직 정상일 리 없다. 대표팀 앞에 놓인 상황은 다르다. WBC는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순리대로라면 선수단은 완성 단계에 근접해 있어야 한다.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선수들의 몸 상태가 80%정도 올라와 있어야 한다”며 “너무 준비가 안이해 보인다. 특히 타선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약체 팀에 두 번이나 물린 건 분명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습경기의 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때는 지났다. 이젠 작전을 시험해보고 선수들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심어줄 때”라며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타자들 모두 각자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만 바빠 보였다”라고 밝혔다. 속속 대두되는 우려와 달리 류중일 감독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경기 뒤 타선에 대해 “연결이 잘 안 되고 안타도 적었지만 지난 1, 2차전에 비해선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았다”며 “전체적인 컨디션을 놓고 보면 70점 정도”라고 말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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