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수호천사', 日서 찾았다

동양시멘트 살리기, 타이요생명서 203억 투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선 동양그룹이 해외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동양시멘트는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 639만주(약 203억원)를 신규 발행해 일본 타이요생명에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타이요생명은 이번 주식 취득을 통해 동양시멘트 지분의 4.76%를 보유하게 된다. 타이요생명은 일본의 보험 및 투자 전문회사인 'T&D보험 그룹'의 계열사로 약 6조엔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생명보험회사다. 타이요생명은 지난 2009년 3월 동양생명에 지분(3.99%, 503억)을 투자하면서 동양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속적인 지분참여를 통해 동양생명 지분의 4.99%를 보유하는 등 동양그룹과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타이요생명은 최근 동양그룹이 삼척 2000㎿급 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면서 지분투자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화력발전소는 향후 40년동안 꾸준히 수익이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척화력발전소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매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요생명이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을 주도하게 될 동양파워의 지분을 96.12% 보유한 동양시멘트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타이요생명은 동양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구조 재편 작업에는 깊숙이 참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화력발전 사업 자체가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사업"이라며 "이 때문에 타이요생명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도 투자승률이 높은 민자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두고 동양그룹에서는 첫 외자유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회사의 미래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본 기업인 타이요생명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투자 규모보다 동양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에 글로벌 기업이 관여했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타이요생명의 투자 유치를 신호탄으로 다양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계열사 매각 등 자금확보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올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과 시멘트, 화력발전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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