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표팀 특성상 훈련 시간이 부족한 탓에 결국은 분위기 싸움이다. 밖에서 생긴 오해는 자칫 선수들 경기력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레임덕 논란'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14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서울에서 정몽규 신임 대한축구협회장 및 전·현직 대표팀 감독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모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혼나고 구박받을 줄 알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떤 뒤 "대표팀 감독으로서 정말 뜻 깊은 자리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큰 대회를 많이 치러본 선배 감독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특히 대표팀에서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여러 상황에서 팀을 좋은 흐름으로 이끌어갈 노하우를 조언해주셔서 앞으로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최종예선에 대한 밑그림을 얘기했다. 우선은 3월 26일 카타르와의 홈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최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구상은 거의 마쳤다"라며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5월 초엔 유럽 프로리그도 시즌을 마친다"라며 "따라서 유럽파의 스케줄을 잘 조정해 6월 세 경기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을 지휘봉을 잡을 당시 최종예선 이후 감독직에서 물러나 친정팀 전북 현대로 돌아갈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후로도 계획은 바뀌지 않았다. 이에 그를 두고 '시한부' 혹은 '레임덕' 감독이라 부르며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표팀 안정을 위해 월드컵 본선까지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 감독은 여전히 단호했다. 그는 "내가 다시 거취 문제를 얘기해봤자 또 반복되는 얘기일 뿐"이라며 "최종예선이 끝나는 6월 18일까지는 어떤 것도 표현할 필요 없이, 그저 대표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시한부니, 레임덕이니 하는 표현들도 있는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뒤 "선수들과 최종예선에 대해 충분히 교감을 나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런 얘기들이 대표팀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팀 분위기가 밖에서 보는 것처럼 결코 나쁘지 않다"라며 "서로 간에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자신감도 넘치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표팀 안에선 이상이 없는데,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다보니 선수들도 흔들린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표팀은 그 특성상 훈련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은 분위기 싸움"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생기다보니 선수들도 부담을 갖게 되고, 자연스레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완패(0-4)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경기는 전·후반에 전혀 다른 전술을 실험하다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뿐"이라며 "평가전 결과가 실망스럽겠지만,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예선에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펼쳐 결과로 말하겠다"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신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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