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은 것과 동일한 느낌이다. 그동안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6개월의 긴 싸움을 마친 그의 표정에선 안도와 홀가분함이 교차했다. 박종우(부산)가 '독도 세리머니'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잃었던 동메달을 되찾았다. 박종우는 지난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 참석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수여란 기쁜 소식과 함께였다. IOC는 12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박종우에게 엄중 경고를 내리는 대신, '독도 세리머니'로 수여가 보류됐던 동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던 바 있다.귀국 직후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박종우는 "징계위원회 당시 진심을 다해 성실히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은 것과 동일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박종우는 "징계위원회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고, IOC 위원분들이 내 얘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수여 소식을 접한 순간 느꼈던 소감에 대해선 "좋기 보다는 약간 어리둥절했다"라며 "'이제 마무리됐구나'란 생각부터 들었다"라며 웃어보였다.이번 징계위원회 결정에는 당시 경기 직후 일본 선수를 위로했던 박종우의 모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 마치고 일본 선수가 슬퍼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참 힘들 거란 생각에 위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종우는 "메달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발전하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올림픽 다녀와 신체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경기력도 미흡했는데, 이젠 걱정해 주셨던 분들께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메달을 언제쯤 받게 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수여 얘기만 들었을 뿐 구체적 일정은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위스 가기 전에 집에 있는 메달 장식장 한 가운데를 비워 놨다"라며 "메달을 받게 되면 바로 그 자리에 진열해 놓을 생각"이라고 쑥스럽게 말했다.지난 6개월간의 가장 힘겨웠던 순간에 대해선 "기다림도 괴로웠지만, 올림픽 당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IOC는 이번 조치와 더불어 박종우가 별도의 메달 수여식을 갖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다지 아쉽진 않다"라며 "이미 올림픽 다녀온 직후 환영식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박종우는 출국 직전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염을 깎아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던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던 행동"이라며 "이제 새 출발한다는 의미도 있었다"라고 웃어보였다.이제 그의 시선은 다가오는 K리그 클래식 새 시즌과 월드컵을 향한다. 박종우는 "A대표팀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선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기회를 잡도록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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