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이잡지 시대 끝나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서점이나 가판대에서 팔리는 잡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종이 잡지 판매량이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등 디지털 잡지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디어감사협회(AAM)에 따르면 지난해 서점과 가판대에서 판매된 잡지의 판매량은 총 2670만부로 전년에 비해 9.5% 감소했다. 10년 전 5290만부가 팔렸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여성의 패션이나 가십과 관련된 잡지들의 판매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잡지 단행본을 팔아온 여성지 코스모폴리탄은 지난해 하반기에 120만부를 파는데 그쳐 전년동기대비 18.5% 감소했다. 연예주간지 피플과 인터치 위클리, US 위클리 등과 같은 다른 잡지들의 판매량도 두자리수로 감소했다. 가판 잡지 판매량은 통상적으로 미국 잡지 산업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잣대로 이용돼왔다. 종이 잡지의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PC와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잡지 판매량은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된 디지털 잡지는 790만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다. 다만 디지털 잡지 판매 규모는 전체 출판계의 2.4% 규모로 아직까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잡지 출판사들은 표지 디자인 변경이나 판매처 확대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판매량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향후에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보닌 보그 부회장은 "24시간 모바일 기기를 손에 놓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모바일 기기의 보편화가 잡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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