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감미료가 인기다. 중산층 성장으로 중국인들 입맛이 다양해지고 설탕보다 건강에 좋은 대체 감미료를 둘러싸고 관심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인공 감미료 소비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중국 최대 인공감미료 제조업체인 시왕(西王)그룹을 이끄는 왕융(王勇) 회장(61·사진)은 감미료 시장의 급성장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이다.시왕은 중국 산둥성( 山東省)의 한 밀가루 공장에서 일하던 왕이 친구들과 사탕·과자 제조에 사용되는 포도당, 과당, 옥수수 시럽 같은 감미료 공장을 만들면서 출범했다.이후 왕은 급성장하는 감미료 시장에서 중국인들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인공·천연 감미료 생산으로 대성공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철강·건설·연료·부동산 분야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시왕은 창립한 지 20년도 안 돼 중국 500대 민간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시왕그룹은 시왕제당, 시왕식품, 시왕철강 등 홍콩·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자회사를 포함해 총 6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그룹의 2011년 매출은 232억4000만위안(약 4조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10년 전 매출이 2억5000만위안이었으니 덩치를 100배 키운 것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지의 인력 1만4000명이 시왕그룹에서 일하고 있다.왕은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와 중국 400대 부자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가족과 함께 시왕그룹 지분 66%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성공가도를 질주하는 왕에게도 고민은 있다. 시왕그룹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11년 10.76%를 기록한 매출액순이익률은 지난해 8.5%로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같은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이다.이런 난관 속에서 왕은 최근 옥수수 오일 생산에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에서 식물성 기름 수요가 증가하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기름을 생산해낼 수 있는 옥수수 오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새로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왕은 전격적으로 아들도 영입했다. 2008년부터 시왕그룹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들 왕디는 지난해 옥수수 오일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고 자회사 시왕식품 대표에 임명됐다.시왕그룹의 사시(社是)는 "건강한 시왕, 믿을 수 있는 시왕, 행복한 시왕"이다. 외형 확장이 중요하지만 질적 발전 없이 장기적 성장동력을 키워내기가 어렵다는 게 왕 회장의 생각이다.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제품개발 및 기술혁신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왕은 지역사회 공헌에도 열심이다. 시왕그룹은 지난해까지 1000만위안으로 시왕자선펀드를 만들었다. 300만위안은 장학금을 조성하는 데 투입됐다. 이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론 궁극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게 왕의 생각이다.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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