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여행전문기자 조용준 기자]"아직 추운데…뜬금없지 않아요?" "그러니까 뉴스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중충한 늦겨울, 마음 속에 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자라고 있을 때니까요." 오늘 아침 편집회의 때 이 사진을 고르며 나눈 대화입니다. 한번 태어나 청춘의 봄을 맞은 뒤 다시 봄을 맞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일회성 삶을 사는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 봄은 늘 감동을 주며 마음을 분발하게 합니다. 매화는 가장 추운 시절인 동지 무렵에 꽃의 정(精)이 자라나기 시작하여, 봄을 피우는 인동(忍冬)의 화군자(花君子)입니다. 그 살을 에는 날들을 견디느라 그 열매의 맛이 그렇게 시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추위는 응당 겨울이 지닌 특징이기도 하지만, 지속되는 세계적 불황과 쪼그라든 서민의 주머니들, 북한의 핵위협과 정치 이행기의 불안, 불편과 딜레마들이 겹친 설상가상의 추위입니다. 하지만 온 힘을 기울여 꽃송이를 피워올리는 매화의 힘처럼, 우리 내부에 피어오르는 희망의 저력이, 대한민국의 봄을 피워올릴 것을 믿습니다. 남녘 저 끝에선 봄기운이 다가와 있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늦었지만 5일 오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옛 구조라초등학교의 매화나무엔 붉은 웃음이 벙글었습니다. 학교 건물 옆에 자리한 네 그루의 춘당매는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봄의 메신저입니다. 거제=조용준 기자 jun21@여행전문기자 조용준 기자 jun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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